지난주 집중호우로 붕괴한 영동선 춘양~법전구간(영주기점 36.0km 지점, 춘양재래시장 맞은편) 선로의 복구 작업이 시작한 지 3일 만인 28일 오전 전면 중단되어, 오는 8월 2일경으로 코레일이 예정했던 영동선 열차소통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춘양재래시장 맞은편 선로복구공사의 중단은, 25일 폭 15m 높이 10m 정도의 선로 지반이 붕괴하며 비탈면 아래 주택을 덮치는 사고로, 당시 현장에서 사망한 우순란(여, 77세), 권영희(여, 54세)의 유가족 측에서 보상 문제 등에 책임 있는 관계자의 성실한 답변요구와 추가 사고발생의 위험으로부터 주민들이 위험에 처해있다며, 공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막아섰기 때문이다.

영동선 선로는 지난 24일부터 시간당 최고 시우 68.5mm를 보인 국지적인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25일 춘양역 일대 4곳에서 토사유입과 노반유실이 발생해, 코레일은 휴일인 27일까지 3곳의 응급복구를 이룬 상태이다.

유가족 측은 현장을 점거하고, 이번 사고는 천재지변이 아니라 막을 수 있는 인재였다며, 철도 측의 지금까지의 무성의한 사후처리 행태로 보아, 선로복구가 이뤄지면, 원인 규명과 보상에 따른 성실한 자세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가족인 권모(남, 53세) 씨는, 사고 발생 전, 25일 10시 20경, 산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빗물이 선로 옆 배수로를 따라 흐르지 않고, 많은 양이 지반 아래로 스며드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1차 선로붕괴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철도직원에게 말했으나, 이를 무시해, 10시 50분경 발생한 2차 붕괴사고에 따른 주택매몰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권씨는 "붕괴한 부분의 배수로는 일정량의 물이 차야, 구배를 넘어 물이 빠지는 상태였다."라며 "배수만 제대로 했어도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라고 설명하고 "철도 측에서 자신들의 잘못을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로 인정하고, 책임자의 보상에 관한 확답을 받기 전까지는 현장에 절대 물러날 수 없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유가족은 "사고 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의 사후절차에 대한 안내나 담당자를 만나지도 보지도 못했다."라며 "토사 아래로 물이 아직 흐르는 상태에서, 파일 박기 등의 무리한 공사강행으로, 무너진 집들이 또다시 조금씩 밀려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철도 관계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집중폭우에 따른 재난으로 자신들도 피해자이며, 당시 직원들 또한 현장에서 변을 당할뻔한 상황에서 구사일생했다는 것!

또한, "유가족의 애통한 심정은 충분히 공감하고 애도를 표하지만, 인재라고 주장하는 유가족 측의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라며 "붕괴하여 노출된 사면에서, 산을 따라 지하 내부로 유입된, 여러 개의 물길이 사고 후 발견됐고, 2차 붕괴사고 직전까지도 일부 직원들은 비탈면 아래에서 복구 작업을 시행했다.",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끼친다."라고 말했다.

코레일 본사에서 현장에 파견된 시설기술단의 J씨(39세)는 "국가기간산업인 철도의 선로 붕괴에 따른 복구는 시급을 다투는 일로서, 조속한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자들의 협조와 많은 이해를 바란다."라고 당부하고 "재난에 따른 보상 문제는 봉화군에 마련된 재난종합상황본부에서 절차에 따라 보상이 진행될 것으로 안다."라며 "현재 시공 중인 공사는 8월 초 임시적인 개통을 위한 응급조처이며, 아랫부분에 옹벽을 설치하는 등 항구적인 복구대책이 따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관련사진>

 
 
 
 
 
 
 

▷25일 사고발생 직후 현장 모습

 
 
 
 
 
 
 
 
 
 
         

2008-07-28 13:20:34 / 김용호 기자(yaho@ugn.kr)

김용호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