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호우피해에 따른 영동선 춘양~법전구간 영주시점 36.0km지점(춘양재래시장 맞은편)의 선로복구공사는, 유가족의 점거농성으로 말미암아 28일 오전 9시 30분경 중단되었다가, 코레일 측의 적극적인 교섭으로, 만 30시간을 넘긴 29일 오후 극적으로 재개됐다.

▷영동선 복구현장에서 3차 교섭 모습

영동선 복구공사가 중단된 28일 오후부터, 유가족 측과 즉각적인 교섭을 시작한 권순직 코레일 경북북부지사장과 현장에 파견된 코레일 본사 직원 10여 명은, 공사가 시작되기까지 하루를 넘기는 끈질긴 설득과 급박한 상황설명으로 29일 오후 3시 30분, 유가족의 전격적인 철수가 이뤄졌다.

28일 오후 10시경까지 춘양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시행된 두 차례의 유가족과 코레일의 교섭은, 결국 유가족 측의, 일방적인 인재 인정 요구와 폭언 등으로 막을 내렸으나, 철도관계자들은 29일 다시 3차의 극적인 교섭을 시도하고, 현장에서 망자들의 삼오노재를 유가족과 함께 지내는 등 봉화군의 개입과 함께 상황이 급변했다.

관계자는 "폭우피해사고에 따른 유가족 측의 황망한 심정이해와 보상에 따른 자세한 안내가 부족했던 것에 대한 서운함이 농성의 원인이었다."라며 "국가기간산업인 철도선로의 유지보수와 시급을 다투는 복구의 중요성을 설득력 있게 강조하고 사고처리에 관한 많은 대화와 자세한 안내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가족 관계자는 "사고에 따른 슬픔이 컸다.", "모든 것이 원만하게 이뤄졌다."라고 짧게 전했다.

한편, 코레일 본사에서 현장에 파견된 시설기술단 J씨(39세)는 "코레일은 영동선 열차소통을 8월 2일경으로 목표했으나, 이번 일로 말미암아 이미 엄청난 손실과 계획차질이 불가피하다."라며 "고객의 안전과 여름휴가철 피서객수송을 위해 시설복구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히고 "시위와 농성이 능사는 아닌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관련사진>

2008-07-29 17:52:52 / 김용호 기자(yaho@ugn.kr)

김용호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