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농업기술센터(소장 이갑수)에서는 12일 오후 1시 30분 영주지역 양돈농가들이 직접 제조한 '발효생햄' 품평회를 열었다.

영주시와 농촌진흥의 축산기술협약(MOU)을 통해 지역농가에서 처음으로 제조한 제품의 품질을 평가하기 위한 이번 품평회에는 영주시관계자, 축산과학원, 양돈농가, 소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품평회에 출품된 '발효생햄'은 돼지고기 뒷다리부분을 사용하여 지난 1월에 제조, 10개월의 숙성을 거친 제품이다.

지역특산품화를 하기 위하여 생산농가, 소비자(단체), 학계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농가에서 제조한 제품의 맛, 외관, 풍취 등을 평가하여 그 중에서 가장 품질이 우수한 농가에게 시상했다.

발효생햄은 서구문화권에서는 일반화된 축산가공식품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서구식 음식문화가 도입되며 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전량 수입하여 소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돼지고기 소비문화는 주로 삼겹살 위주의 굽는 방식을 선호하므로 돼지 뒷다리 부위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가공육제품 생산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 개발하여 농가에서 숙성시킨 '발효생햄'은 제조과정이 단순하고 초기 시설부담 없이 농가가 쉽게 기술이전을 받아 제품을 제조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영주시는 국립축산과학원의 기술지원을 받아 지나치게 짠 외국 '생햄'의 단점을 보완하고 지역의 특산품인 인삼, 흑돈 등의 다양한 재료를 접목시켜 지역고유의 맛을 내는 '발효생햄'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품평회를 통해 영주지역의 자연환경이 '발효생햄'을 생산하기에는 최상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평균 일조량보다 한 시간이나 긴 일조시간과 소백산을 끼고 있는 적당한 습도와 온도의 고지대로써 4계절 통풍이 잘되는 등 '발효생햄'을 제조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지역에서 풍부하게 생산되는 품질 좋은 양돈 또한 우수한 조건 중의 하나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번 품평회의 최우수상은 풍기읍 금계리 무릉농장 차기철 대표가 차지했다. 차 대표는 "정성으로 관리한 것 이외에는 그저 지켜본 일뿐 제가 한일은 별로 없습니다."라며 "소백산 인근의 천혜의 자연 조건과 세월이 이렇게 훌륭한 제품을 만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히고 "저희 농가는 다른 농가에 비해 조금 고지대에 있어 통풍이 잘되고 하루 종일 해가 잘 드는 밝은 곳 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관련사진>

 
 
 
 
 
 
 
 
 

▷최우수상을 받은 차기철 대표 (금계리 무릉농장)

 
    

2008-11-12 20:23:18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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