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의 명소 청량산 하늘다리(해발 800m)에는 '하늘다리야 내 소원 들어줘!'라는 이벤트가 열린 지난달 20일부터 현재까지 소망손수건 5,000여 장이 내걸리는 대박 행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13일에는 풀무원건강생활(주) 그린체사업부 전국 185개 지점 종사자의 소망을 적은 소망손수건을 안동지점 사원 25명이 가지고 올라 소망을 기원하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일출 전 봉화지역 기온이 영하 19도를 기록하는 매서운 날씨에도 이들이 가지고 오른 소망손수건은 봉화군이 시행하는 '하늘다리야 내 소원 들어줘!'라는 이벤트에 참여하고자 그린체사업부 본사가 봉화군으로부터 330여 장의 소망손수건을 구입, 지난해 연말부터 각 지점에 배부하고 12일까지 회수한 것으로 전국의 지점에서 소망을 직접 적은 300여 장의 소망손수건이다.

오전 10시경 시작한 등반에는 봉화군과 청량산 관리사무소 관계자들이 동참해 청량산 봉우리에 얽힌 유례를 설명하는 등 하늘다리 안내를 맡았다. 봉화군에서는 탐방객들이 매단 소망손수건을 정월 대보름(2월 9일) 소원성취를 축원하는 명호면 '소원 달집태우기 행사' 때 태워 축수한다는 계획이다.

힘겹게 2시간 정도를 올라 이들이 추위에 꽁꽁 언 손으로 청량산 하늘다리 난간에 정성을 다해 매단 소망손수건에는 각양의 소망들이 적혀있었다. '아들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해주세요!', '가족들 건강하게…', '부자 되게…', '월 매출 올라가게…' 등…

한 참가자는 "월 매출 일천만 원 달성과 소장이 되게 해달라는 소망을 적었다."라며 "힘들게 산을 오르는 내내 소망을 곱씹으며 반드시 이룬다는 각오를 다졌다."라고 말했다.

또, "하늘다리에 도착하는 순간 '하늘다리야 내 소원 들어줘!'라는 문구를 보고 벅찬 감동이 밀려와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라며 "모두가 어렵고 힘들다고 하는 시기에 누군가, 이 높은 곳에서 마치 나를 위로해 주는 것 같다."라고 말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행사를 준비한 본사 관계자는 불경기에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으로 생각한다며 1만 5천여 명의 동료에게 '힘들고 어렵지만 희망을 가지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이번 행사를 준비했는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에 충분할 것 같다고 전했다.

봉화군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청량산에는 50만 2,440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이는 1월에서 5월 말 하늘다리 개통 시까지 5만여 명에 불과하던 관광객이 가히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치로, 새해 1월13일 현재 벌써 1만 1,152명의 방문객을 기록, 올해 방문객 예상수치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소망손수건이 지금까지 기록적인 인기를 누리는 것은 조상이 기나긴 추운 겨울을 지내고 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달집을 태우며 함께 소원지를 태워 소망을 기원하고 액운을 날려버리던 고유한 전통이 최근의 경제 여건과 맞물리는 것에 기인한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봉화군에서는 소망손수건 달기 행사를 연중 시행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관계자들은 이대로라면 하늘다리의 폭발적인 인기와 소망손수건 이벤트에 힘입어 1백만 명 관광객 봉화 방문의 진기록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 했다.

청량산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하늘다리를 비롯해 기암괴석이 장관인 청량산은 한강 이남의 최고 비경으로 오마도 터널과 청량산 박물관, 농경지 문화관 등 인근에 볼거리가 즐비하다."라며 "청량산 하늘다리 산행과 연계해 봉화의 '닭실마을'과 '계서당(이몽룡 생가)', 전국적으로 유명한 오전·다덕약수 등 춘양목 군락지로서 국립백두대간고산수목원이 들어서게 되는 춘양의 두네 약수터 등도 찾아볼 만한 명소이다."라고 전했다.

                   <관련사진>

 
 
 
 
 
 
 
 
 
 
 
 

▷하산길에 안동지점 사원들이 '草幕' 이대실 씨가 운영하는 '청량산 산꾼의 집'에서 차를 마시고 있다. 달마도를 그리는 이대실 씨는 방문객에게 무료로 약차를 대접한다.

2009-01-13 23:52:26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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