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은 20일 우리나라 산악 현수교 가운데 최고도와 최장의 길이를 자랑하는 청량산 하늘다리에서 '하늘다리의 약속'이라는 주제로 탐방객들이 자신의 소원을 직접적은 손수건을 난간에 매다는 특별한 행사를 열었다.

매서운 영하의 날씨 속에 하늘다리 현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엄태항 봉화군수와 봉화군 관계공무원을 비롯해 경북도청·원주시청 산악회원, 경북도의회 박노국 도의원, 봉화군 의회 이찬용 의원 등 봉화군 홍보대행사인 피알원 미디컴 관계자 외 1백여 명이 함께했다.

수려한 풍광과 기암괴석으로 영남의 금강산으로 불리며 한국의 5대 명산 중의 하나인 봉화 청량산은 지난 5월 선학봉(해발 826m)과 자란봉(해발 806m)의 해발 800미터 지점을 연결한 하늘다리 준공 이후 지난해보다 2.5배에 달하는 탐방객이 방문하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봉화군은 이번 행사를 청량산 하늘다리의 수려함과 선조의 전통문화를 접목해 봉화 청량산을 전국 제1의 관광명소로 부각시키기 위한 미래전략적인 차원의 2009년 새해소망이벤트로 특별히 마련했다.

하늘다리에는 필기구와 손수건이 준비돼 있다. 봉화군은 탐방객들이 매단 손수건을 정월 대보름(2월 9일) 소원성취를 축원하는 명호면 '소원 달집 행사' 때 태워 축수한다는 계획이다.

손수건을 매다는 다리난간에 설치된 새끼줄은 선조의 토착 신앙관에 따라 왼쪽으로 꼬는 방법으로 명호면 주민들이 만들었다. 소원을 적는 주황색 손수건은 하늘다리 입구에서 1천 원에 구입해야 한다. 봉화군에서는 손수건을 애초 무료제공하기로 계획했으나 소원성취를 기원할 때는 빈손으로 하지 않는다는 전통적인 의미의 취지라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봉화군의 청량산 하늘다리는 국내최고 최장의 산악 현수교(길이 90m, 폭 1.2m)로서 초속 50km의 풍속을 견딜 수 있으며 최대 100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사다난했던 무자년 한 해를 보내며 기축년 새해의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갖가지 소망을 담은 손수건은 국내최고의 청량산 하늘다리에 대박으로 넘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에서 왔다는 한 참석자는 "행사의 취지를 살려 달집태우기 행사 때 손수건을 태우는 것도 좋겠지만 지금 이대로 두는 것도 무척 좋아 보인다."라며 "소원 손수건달기를 연중 계속해서 시행할 수만 있다면 청량산 하늘다리는 분명히 우리나라 최고의 테마가 있는 관광명소로 부각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봉화군 관계자는 "유난히 어렵고 힘들었던 한해였지만,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가장 길게 설치되어있는 하늘 다리에 새해 소망을 직접 써서 걸면 자신의 소망이 하늘에 가장 빨리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심리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라며 "등산으로 건강을 챙기는 일거양득의 기쁨도 누리기를 바란다."라고 전하고 "소망 담긴 손수건이 청량산 하늘다리를 온통 오렌지색으로 장식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관련사진>

2008-12-20 18:38:05 / 김용호 기자(yaho@ugn.kr)

김용호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