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고전 춘향전의 애절한 러브스토리 주인공인 미모의 전라도 여성 성춘향의 일부종사(一夫從事) 남원 부사의 아들 '이몽룡'이 경북 봉화군 출생 '성이성'이라는 역사적 고증을 위한 연구보고회가 열렸다.

이번 역사적 인물고증용역을 통해 경북 봉화군은 춘향전이 가진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역 이미지와 홍보에 큰 의미와 가치를 지닌 이몽룡의 생가 '계서당'을 중심으로 관광자원화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4일 오후 2시 30분 봉화군청 소회의실에서 고증 용역 책임연구원인 연세대학교 설성경 교수의 주제로 열린 '춘향전의 역사적 인물 고증을 위한 연구용역 중간보고회'에는 지역주민과 지역유림, 기관단체장 및 관계공무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설 교수는 고대소설 춘향전의 '이몽룡'이 봉화지역 출생인 '성이성'이다! 라는 실존인물 주장으로, 지난 '99. 11. 3.과 11. 23. 일본과 국내에서 '이몽룡의 러브스토리'라는 주제의 연구 논문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봉화군은 설 교수의 실존인물 연구를 뒷받침하는 필원산어의 한 대목인 남원 땅에서 행하는 암행어사 출두사건(金樽美酒千人血/ 玉盤嘉肴萬姓膏/ 燭淚落時民淚落/歌聲高處怨聲高)의 내용이 수록된 문헌자료를 근거로 내력과 그 당시의 시대상 등을 고려해 고대소설의 역사적 인물을 고증한다는 계획으로 오는 3월에 최종보고회 등 학술연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춘향전은 고전 문학 작품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지고 사랑받는 작품 중의 하나로써 이도령과 성춘향이 광한루에서 만나 정을 나누다가 남원 부사가 임기를 끝내고 서울로 돌아가자 두 사람은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다음에 부임한 신관(新官)이 춘향의 미모에 반해 수청을 강요하지만 춘향은 일부종사(一夫從事)를 앞세워 거절하며 옥에 갇혀 죽을 지경에 이르는 한편, 이도령은 과거에 급제해 어사가 되어 신관 부사를 탐관오리로 몰아 봉고파직(封庫罷職)시키고 춘향을 구출해 춘향을 정실부인으로 맞아 백년해로를 한다는 내용이다.

한편, 봉화군에서는 춘향전 연구의 학술적 성과를 토대로 성이성(이도령/이어사) 중심의 구도와 작품 춘향전을 병렬체계로 해 '봉화 성이성 어사축제'를 계서당을 중심으로 개최하는 것을 기획하고 있다.

이것은 민족 최고의 고전 춘향전을 통한 경상도 봉화와 전라도 남원의 양대 축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길이며, 영호남의 문화적 가교를 구축하는 계기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설성경 교수는 "역사적 고증은 고증된 인물상과 관련한 각종 사업에 활용되어 효율성을 제고시킬 것이며, 이몽룡의 출생지를 봉화군으로 고증하고, 선점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관련사진>

▷봉화군 물야면 가평리의 이몽룡 생가, 중요민속자료 제171호(佳坪里溪西堂)

2009-02-04 22:00:41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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