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날인 2월 9일 오전 11시 영주선비촌 광장에서 순흥초군청(좌상 박백수)주관 '제10회 순흥초군청 민속축제'가 크게 열린다.

이번 행사는 대보름날 자시(子時)를 기해 두레골 서낭제를 시작으로 오전 11시 개막식에 이어 두레골 성황당 음복의례, 지신밟기, 성하성북 줄다리기, 민속놀이(윷놀이, 투호 대회, 널뛰기), 초군청 농악놀이 등 다양하게 열리며, 달집태우기를 끝으로 행사를 마치게 된다.

1990년대부터 순흥 줄다리기와 함께 시작한 초군청 풍물은 지역주민이자 기능전수자인 정창순 옹이 발굴과 재현·복원했다.

초군청 풍물은 12마치의 36가락이 전승되었으나, 일제강점기 줄다리기 중단과 함께 풋 굿이 사라지면서 초군청 풍물도 전승력이 약화하여 지금은 두 마치, 세 마치, 네 마치와 질 굿이 남아 있다.

1900년 초부터 시작된 초군청놀이는 두레골 성황당제, 초군청재판놀이, 초군놀이(벅구, 지게끈치기놀이, 소리 타령, 양반희롱마당), 성하성북 줄다리기 지신굿 밟기와 달집태우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으나 놀이 대부분이 사라져 2000년 초부터 발굴과 재현이 시행됐다.

특히, 지난해는 초군청 학술대회 개최, 악보채록 등 체계적으로 발굴과 문헌보존을 시행한 해로서 10월에는 초군청 농악놀이가 전국민속예술제에 참가해 전국에 알려졌으며, 12월에는 초군청놀이를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지정을 신청했다.

초군청은 다른 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농군들의 자치기구이다. 순흥고을 토호세력들의 하인배와 머슴꾼들이 상전의 세력을 등에 업고 민초들에게 행패를 가하는 일이 빈번해 이를 바로 잡고자 조정에서 순흥에 초군청인(樵軍廳印)을 내려보내 민초들이 직접 초군청을 운영토록 해 민초들에게 행패를 가한 토호세력가들의 머슴들에게 태형을 가하고 하인관리를 잘못한 상류층에게 벌금형을 내려 악폐가 사라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영주시 관계자는 "영주시는 순흥만이 가지고 있는 초군청 놀이를 지속적으로 연구, 보완하고 영주지역 전통 민속 문화예술과 풍속을 통해 초군들이 갖는 삶의 의미를 전통문화로 계승 발전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2009-02-05 14:37:39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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