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주주인 동양제철화학(이하 DCC)의 소집으로 26일 오전 9시 영주시 휴천동 지천로(남부 6거리) 농협 2층에서 열린 (주)소디프신소재의 임시주주총회는 DCC 백우석 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하고 이사 하영환과 조성태의 해임 건을 철회하는 등으로 25분여 만에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이로써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DCC와 소디프는 이영균 총괄사장을 중심으로 각각 2명(DCC 백우석·조백인, 소디프 하영한·조성태) 씩의 이사를 구성해 기술유출사건으로 말미암은 경영권 분쟁 이전 상태인 2대 2 경영권 비율로 2010년 12월 31일까지 소디프를 공동 경영하게 됐다.

주주 간 극한의 분쟁 양상으로 치닫던 양측이 25일 법원의 '이영균 사장 고소취하… 공동경영 약정유지' 등의 조정판결을 받아들여 극단의 표 대결을 피해 열린 이날 임시주주총회에는 35명 정도의 주주와 관계자들만이 참석했다.

지난해 4월 소디프의 이영균 총괄사장이 기술유출혐의로 DCC를 고소하며 시작한 양측의 분쟁은 DCC가 소디프의 현 경영진을 교체하고자 주주총회를 소집하면서 표 대결을 앞두고 있었으며 이영균 사장은 이번 주주총회와 관련해 DCC를 상대로 '의결권 행사금지가처분의 소'를 법원에 제출한 상황이었다.

이 자리의 출석 및 위임 출석 주주를 합한 총 주식 수는 7,874,283 주로서 본 임시주주총회 권리주주 확정 기준일인 지난 2월 3일 현재 소디프가 발행한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1천54만 7천6백73 주 중 74.7%이다. 이는 이번 주주총회에 상정한 보통결의 사항 및 특별결의 사항까지 모두 결의할 수 있는 요건이 된다.

이번 임시주주총회의 소집권자인 DCC의 대표이사 백우석 사장은 회의를 진행하며 "주주 여러분이 저희 DCC와 이영균 2대 주주와의 사이에 있었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걱정이 많았을 것이나, 다행히 어제 법원에서 DCC와 이영균 2대 주주 사이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원만히 합의하고 과거 주주 간 계약의 정신에 입각하여 소디프신소재의 공동경영과 고발취하 등에 합의했다."라며 "이에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주주 여러분께 미리 알려드린 안건 중 제1호 안건과 제2호 안건 중 저 백우석의 이사선임 안건만 결의할 예정이고 나머지 안건은 철회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애초 회의목적사항은 다음과 같다. ▲제1호 의안: 임시 의장 선임의 건 ▲제2호 의안: 이사 3인(백우석, 고성규, 이효봉) 선임의 건(사외이사 포함) ▲제3호 의안: 이사 하영환, 조성태 해임의 건.

백우석 사장은 미리 위임장을 통해 반대의사를 표시한 727,308표를 제외한, 참석주주 전원의 동의로 임시주주총회 의장에 선임됐으며, 제2호 의안은 이사 3인 중 백우석 1인을 선임하기로 회의에 부친 후 한 주주의 "소집통지서와 유인물을 통해 이사 후보에 대한 검토 결과 백우석 후보는 소디프신소재의 발전과 소액주주의 보호를 위해 열심히 일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 백 후보를 이사에 선임한다면 회사가 보다 더 투명해지고 발전하는데 많은 기여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원안대로 본 총회가 박수로서 선임할 것을 동의한다."라는 말과 재청 및 동의 후 의장의 요청에 의해 박수로써 통과됐다.

제3호 의안 이사 하영환과 조성태 해임 건은 사전 합의한 바에 따라 의장의 선포로 그대로 철회됐다.

이날 회의장에 배포된 임시주주총회 의안설명서의 제3호 의안인 이사 하영한과 조성태 해임건의 사유는 '영업 및 재무관리 등에 관하여 회사의 이익을 무시하고 1대 주주 측 인사를 무조건 배제하고자 하는 2대 주주를 추종함으로써, 회사의 영업에 지장을 초래하고 재무상 관리를 불투명하게 하였음, 이에 1대 주주가 지명하는 이사를 선임함으로써 경영의 혼선을 해결하고 책임 있는 1대 주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함'이었다.

한편, 이번 주총과는 별도로 분쟁의 불씨였던 소디프 기술유출사건은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결과에 주목되며, 기술유출사건에 따른 고소는 이사의 개인자격 건으로서 상호 간 원만한 물밑 합의가 있거나 반대로 더욱 치열한 공개적인 공방도 예상할 수 있다.

백우석 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극한의 대립이 될 뻔했던 이번 일이 원만하게 해결돼 다행이다."라며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는 것처럼 양측이 더욱 발전하는 기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소디프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영주시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영주시에 제출한 확약서는 언제라도 공증할 수 있으며, 확약서의 내용이 모호하게 느껴지는 것은 영주시 측의 요구에 따라 수정한 결과로 원래의 취지와 의미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관련사진>

2009-02-26 12:07:09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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