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유치원, 초·중·고교를 중심으로 신종플루가 급속도로 확산, 많은 학생의 등교가 통제되는 가운데, 교육당국의 무사안일과 수수방관이 사태를 키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영주시 관내학교 중 26일 현재 남부·남산·동부·중앙초교와 대영중학교 전교생이 휴업에 들어갔고, 서부초등학교 5개 학급, 영광여중 3학년 전체학급, 동산여중 1·2학년 전체학급, 영광여고 1·2학년 전체학급이 부분휴업에 들어가는 등 앞으로 더 많은 학교가 휴업할 것으로 보인다.

관내 보건기관에는 발열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이 중에는 학생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넘치는 학생들로 보건기관은 이미 과부하가 걸린 상태이다.

반면, 걷잡을 수 없이 이어지는 학교휴업으로 지역사회에는 이미 신종플루 대란사태가 일어났는데도, 교육당국은 우유부단하게 사태를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며, 상황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등 몇 개 학교와 학급이 휴업에 들어갔는지의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교육당국은 "지금까지 학교마다 발열 체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손 씻기 등 학생 개인위생에 철저히 대처하고 있고, 방과 후는 학교 소독을 하는 등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했으나, N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발열 체크하는 것을 잊고 수업을 할 때가 잦아, 오히려 학생들이 발열체크를 요구하면 어쩔 수 없이 했다."라며 "신종플루 예방에 대한 교육을 받은 것은 한 달이 넘었고, 신종플루 확산이 심각해지고 있는 요사이는 아무런 주의사항이나 예방조치도 말해주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교과부는 학생 대상 신종플루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되는 다음 달 중순까지는 조금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만큼 예방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각 학교에 당부하고 있고, 학교를 중심으로 신종플루가 유행· 확산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 만큼 백신 효과가 나타나는 12월 초까지도 기존 대책을 추가 보완하는 등 신중하게 선제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27일부터 전국 거점병원과 거점약국, 방역요원, 의원 종사자 등 80만 명을 대상으로 신종플루 예방백신 접종이 순차적으로 확대된다고 발표, 다음 달 18일부터는 초·중·고등학교 학생 750만 명을 대상으로 8주 동안 백신 접종이 진행되며, 미취학아동과 임신부, 만성질환자, 노인, 일반인 순으로 접종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영주시 보건소 관계자는 "더욱 빠른 정보와 대처로 시민 모두가 건강하게 이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며 "교육기관에서도 신종플루 예방과 학생 관리에 힘을 모을 수 있도록 많은 협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2009-10-26 17:11:44 / 최혜정 기자(chj21@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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