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는 14일 국내 양돈농가에 대한 신종인플루엔자 A(H1N1) 모니터링 검사과정 중 국내 5개 농장(경북 4개소, 경기 1개소)과 캐나다산 돼지 수입과정에서 신종인플루엔자에 감염된 돼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발견은 정부가 신종인플루엔자 A의 감염실태를 확인하고 신속한 방역조치를 하고자 올해 5월부터 시행한 국내와 수입돼지에 대한 모니터링 검사과정에서 발견된 첫 사례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즉각 양돈협회, 대학교수와 전문가 등이 참석한 중앙가축방역협의회를 열고 감염농장에 대한 조치 등 방역대책을 논의했으며, 전문가들은 신종인플루엔자 A가 돼지에서는 거의 피해가 없는 가벼운 증상을 나타내는 질병(7일 정도 경과 시 치유)이며, 현재까지 돼지에서 사람에게 전파된 사례가 없는 점, 외국의 사례 등을 들어 살 처분 조치는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14개국에서 돼지에 신종인플루엔자 A가 발생하였으나 이들 국가는 해당 돼지를 살 처분하지 않고 이동통제 후 임상검사를 거쳐 돼지를 도축장에 출하했다. 다만, 캐나다에서는 농장주가 동물복지차원에서 살 처분을 요구해 살 처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돼지 신종인플루엔자 A가 나왔던 5개 농장에 대해 3주간 이동제한 조치를 해 다른 농장으로의 전파를 차단하고, 이동제한 기간 종료 시 농장에 대한 검사를 통해서 신종인플루엔자 항체가 형성된 이후 이동제한을 해제키로 했다.

수입돼지에 대해서는 검역기간을 연장하고 정밀검사를 통해 바이러스의 배출이 없는 것을 확인한 이후 개방키로 하는 등 추가로 다른 양돈 농장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농장의 철저한 차단방역조치와 종사원 등에 대한 교육을 통해 신종인플루엔자 확진 환자는 돼지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돼지에 신종인플루엔자 A 예방백신 사용에 대해서는 전파 양상 등을 고려해 향후 접종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돼지고기를 통해서는 신종인플루엔자 A가 전파되지 않으므로 소비자들이 돼지고기에 대해서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기를 당부한다."라며 "돼지에서 신종인플루엔자는 호흡기성 질병이므로 바이러스가 호흡기 계통에 국한해 감염이 되며, 감염 2~3일부터 체내에서 급격히 바이러스가 없어지기 시작하므로 7일 이후에는 돼지고기에서 바이러스가 존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고 했다.

2009-12-14 23:51:56 / 김용호 기자(yaho@ugn.kr)

김용호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