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에는 지난 4일부터 내린 15.0cm의 폭설로 시가지 교통이 한때 마비됐으나, 당국의 늦장대응과 형식적으로 보이는 제설작업에 시민 불만의 소리가 높다.

폭설 이후 연일 이어지는 한파로 빙설구간이 늘면서 도로에 방치된 차량이 속출하고, 소형차들은 웬만해서는 도로에 나설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시 관계자들은 6일 오전 영주역 부근과 관내, 각 읍·면·동에 동원·배치되어 제설작업을 시작했지만, 이미 혹한에 얼어붙은 눈을 쉽게 걷어내지 못했으며,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지지부진한 작업과 늦장대응에 분통을 터뜨렸다.

또한, 오후가 되면서 결빙이 녹자 급격히 증가하는 차량과 도로의 결빙을 처리하려는 중장비가 뒤섞이며 도로교통은 혼잡마저 빚었다.

한편, 영주시에는 13개 건설중장비연합회에서 재해복구 때 무상으로 비상체제에 장비와 인적자원을 투입해 응급복구를 돕겠다는 약정이 있음에도 시는 이를 활용하지 않았으며, 뒤늦게 중장비를 임대해 동원하는 등 실효성은 물론 예산적 낭비 요인을 유발했다는 지적이다.

순흥의 K 씨(여 59세)는 "이번에 눈이 내리고 중장비를 동원한 제설작업 모습은 오늘 처음 본다."라며 "폭설 이후 연일 한파로 고생할 만큼 했는데 이제 녹기 시작해 소용도 없는 제설작업을 하는 연유를 모르겠다."라고 했다.

영주역 앞 상가 M 씨(남 41세)는 "사고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어려운 경기로 빙판길 배달을 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원인은 모르지만 시의원들이 눈이 내린 다음 날 직접 모래를 살포하고 난 후 지금까지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영업에도 많은 지장을 받았다."라고 했다.

                      <관련사진>

2010-01-06 17:10:59 / 최혜정 기자(chj21@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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