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청 조규홍 씨

현직 공무원이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해 11월 13일 치러진 제49회 전국한자능력검정 1급 시험에 당당히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영주시청 주택지적과에 근무하는 조규홍(46. 행정7급) 씨로, 조 씨는 지난해 8월 14일 제48회 전국한자능력검정 1급 시험에 불합격한 바 있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49회 시험에 재도전해 합격을 이뤄냈다.

조 씨가 한자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은 세 아들에게 한자의 오묘한 진리를 터득케 해 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지역의 덕망 있는 민원인으로부터 받은 '千巖萬壑이 不辭勞요 終歸大海하여 作波濤라(많은 바위와 부딪히며 숫한 계곡을 지나야 하는 노고를 거절하지 않는다. 나중에 큰 바다에 돌아가서 파도를 일구고저 함이다.)'라는 글귀에 깊이 동요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조 씨는 합격의 소감을 '종두득두(種豆得豆 : 콩을 심으면 콩이 나온다)' 즉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로 집약해 표현하면서 '이번 1급 시험 합격이 자신을 이어받아 1급 시험에 도전하게 될 세 아들에게 한자에 대한 매력과 동기 부여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조씨는 2011년 토끼띠 해인 올해는 더 많은 지식연마를 위한 한문 전문서적 탐독에 그치지 않고 그동안 미루어 왔던 공인중개사 시험과 컴퓨터 활용능력 2급 실기시험 그리고 토익 700점 취득 등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2011-01-03 11:57:27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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