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새누리당 도·시의원들이 12일 오전 영주시청 기자실에서 장윤석 현역국회의원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후 승리를 자신하며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서 중만, 박남서, 심재연, 김희자, 김인환 의장, 김종천 도의원, 김현익, 장성태 시의원)

4·11 총선 새누리당 영주시 후보공천과 관련한 예비후보자들이 오는 18일 시행하는 영주지역 투표경선을 앞두고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과열·혼탁 선거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12일 영주시청 기자실에서는 4차례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오전 10시 이번 새누리당 경선에서 탈락한 최영섭 후보가 먼저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과정에서 자신이 현역국회의원과 여론조사 격차 20% 범위 내에 있는 유일한 후보였음에도 탈락한 의문 등 여론이 자신보다 하위의 후보들이 경선에 포함된 데 대한 공천위의 후보선정과정과 심사기준의 문제 제기 등 재심요청에 따른 답변을 촉구했다.

이어 11시에는 새누리당 김종천 경북도의원과 영주시의회 김인환 의장, 김희자, 박찬훈, 박남서, 김현익, 서중만, 장성태, 심재연 의원 등 9명의 도·시의원이 현역 국회의원인 장윤석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12만 시민의 염원인 영주발전을 위해서는 국회 예결위원회 간사 등 검증된 능력과 경력을 바탕으로 3선 의원에 도전하는 장윤석 후보가 유일한 대안이며, 누가 진정한 새누리당의 주인인지 당원과 시민이 판단하고 심판해 달라고 밝혔다.

또한 상대 후보는 15대 총선 때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자민련 입당 경력 등 이번 19대 총선을 앞두고는 1년 가까이 무소속 출마를 공언해오다가 공천 신청 마지막 날 기습적으로 새누리당에 입당, 공천을 신청했으며 다수시민이 모인 공개석상에서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과 여성 연예인들 짝짓기 비하 발언을 했다. 이것은 지도자로서 최소한의 기본 자질을 의심케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후 1시에는 장윤석 현역국회의원과 오는 18일 투표경선을 치르는 김엽 예비후보가 장윤석 후보가 공천위에 보낸 ‘여론조사 경선 실시 건의문’을 문제 삼아 기자실에서 장윤석 후보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엽 후보는 최근 장윤석 후보가 타 후보보다 여론조사에서 3~4배 앞섰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으며 50대 이상의 유권자들이 경조사비나 식사제공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투표경선을 해서는 안 된다는 건의문을 지난 8일 공심위에 접수해 지역 유권자들의 인격을 모독했다고 주장했다.

오후 2시에는 장윤석 국회의원이 기자실을 방문 '공천위원회 건의문과 관련해 언론인들께 드리는 해명과 협조 요청의 말씀'이라는 자료를 배포하고 "최근 김엽 후보 측이 새누리당 공천위원회에 제출한 여론조사 경선 건의문을 입수해 지역에 살포하는 등 언론인들에게 배포하며 선거 쟁점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엽 후보 측이 건의문의 전체 14개 문장 중 단 1개만 집어내, 지역의 50대 이상 주민이 국회의원에게 경조사비나 식사제공 요구를 하는 것처럼 의도적으로 곡해, 왜곡하고 있으며 마치 50대 이상 주민을 폄하한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독단적이고 악의적인 왜곡이 아닐 수 없다고 해명했다.

특히, 여론조사의 결과는 당사자들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고 중앙언론에 연일 보도됐던 내용으로 위법한 사실이 아니며,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호도하는 그 자체가 허위사실로써 명백한 무고죄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오는 18일 치러지는 영주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 투표경선에 참여하는 1,500명의 투표인단 선정은 12일 마무리 됐으며, 14일 장윤석 후보와 김엽 후보 양측에 투표인단 명단이 전달되면 양 진영에서는 당일 오후 6시부터 17일까지 4일간 투표인단을 상대로 치열한 득표전을 벌이게 된다.

투표권자 K씨(남 48세)는 "본선이나 다름없는 투표경선을 앞두고 어떻게 알았는지 벌써 양측으로부터 지지를 당부하는 전화를 받았다"며 "상대를 비방하는 문자가 연일 쇄도하고 투표인단을 상대로 금품까지 살포될 것이라는 혼탁한 소문이 돌아 낯선 번호의 전화를 받는 것은 물론, 투표에 참여하는 데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2012-03-12 23:51:31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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