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 선생이 68세 때 17세로 왕위에 오른 선조대왕이 성군이 되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성학의 원리를 이해하기 쉽게 10가지 그림으로 만든 ‘성학십도(聖學十圖)’를 올렸는데, 선조대왕은 이를 병풍으로 만들어 학문과 인격의 바탕으로 삼았다.

성학십도의 본래 이름은 '진성학십도차병도(進聖學十圖箚幷圖)'이며 현재 경상북도 지방문화재 417호로서 영주 소수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선비의 고장' 영주는 선비정신의 우수성과 전통성을 대표하고 지역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성학십도를 고품격 관광기념품 '병풍'으로 제작 중이다.

그러나 귀중한 문화재인 원판이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글자가 마모되어, 더 이상의 훼손을 방지하지 하고자 성학십도 복제본을 판각했다.

따라 이를 세상에 고하고자 '2012 영주선비문화축제'의 시작과 동시에 지난 5일 '성학십도 복사본 판각 고유제(聖學十圖 複寫本 板刻 告由祭)'를 올려 큰 관심을 끌었다.

시는 이번 고유제를 선비촌 죽계루 앞에서 영주시민과 지역유림, 축제 참가 관광객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례홀기에 따라 봉행했으며, 초헌은 김주영 영주시장 아헌은 김인환 시의회 의장, 종헌은 청년유도회장이 맡았다.

특히 복식, 기물 및 제기 등을 원형에 맞게 구성해 새롭고 특색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고유제가 끝난 후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인출식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우리 문화유산 보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성학십도 복제본 판각을 시민에게 알리고 문화적 자긍심을 한층 드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성학십도 복사본은 인출본을 사용해 실제와 같은 5cm 두께의 은행나무로 정밀하게 제작했다"고 말했다.

2012-05-08 23:41:05 / UGN경북뉴스(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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