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가 특정 사설조직의 개인적 상행위가 발생할 것을 심각하게 인지하고도 '제1회 영주소백산 산삼축제'라는 공식적 명칭의 행사가 시행되도록 방조한 것이 알려지며 '전형적인 뒤 봐주기 행사'라는 파문이 일고 있다.

'제1회 영주소백산 산삼축제'는 전국 유통망을 갖춘 일부 산양삼 판매조직의 상행위에 불과했던 것은 물론, 공인된 장소에서 공식 축제 명칭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공무원들의 묵인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지적과 함께 자의적 해석에 따라 행사가 사설조직의 지속적인 산삼판매 홍보용으로 전용된다면 이에 따른 부작용과 영주시의 이미지 실추 또한 클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행사는 수천 년 산삼의 역사를 품은 소백산 자락에서 지역 심마니와 산양삼 재배농민이 지역민, 도시민과 함께 어우러져 소백산 산삼의 역사성과 문화를 온몸으로 체험하는 등 농민의 소득증대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영주 선비촌 죽계루 행사마당에서 열렸다.

더욱이 외형적으로는 '영주소백산 산삼축제위원회'가 주최, '농업회사법인 A 휴게소'와 'B 영농조합법인'이 주관하고 영주시, 산림청, 임업진흥원, 한국산삼감정협회가 후원함으로써 마치 지자체가 공신력을 갖춘 단체에 의뢰한 공식축제 행사처럼 보였다.

그러나 행사를 후원했다는 영주시, 산림청, 임업진흥원, 한국산삼감정협회 등 4개 기관은 후원 관계를 일절 부정하고 있으며, 영주시를 제외한 3개 기관 모두는 '제1회 영주소백산산삼축제' 행사 개최 자체를 알지 못하는 등 사설조직이 공인기관의 명의를 사칭한 것에 대한 강한 불쾌감마저 보이고 있다.

또한 '영주소백산산삼축제위원회'는 행사 전 급조됐고 대부분 행사관계자는 외지인들로서 이들은 행사장소를 임대하기 위해 선비촌 관리사무소 측에 "영주시 최고위층과 이곳에서 산삼축제를 치르기로 이미 합의했다. 날짜가 확정되면 이에 따른 연락이 올 것이다"라며 계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비촌 관리사무소 측은 "선비촌의 특성상 죽계루 행사마당에서 열리는 행사들은 시가 공인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며 "이번 계약은 행사 열흘 전 절차를 통해 시 측에 보고된 것으로서 영주시가 행사의 성격을 사전에 모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영주 심마니 K씨(50세)는 "농업회사법인 A 휴게소는 지난해 영주 풍기인삼축제 당시에도 상행위를 할 수 없는 전시부스에 입주해 판매하는 특혜를 톡톡히 누렸었다"며 "산양삼은 현재 법적으로도 유통상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데도 이를 해결하지 않은 것은 물론, 많은 지역 농가들을 소외한 상태에서 일방적 행사가 열렸다는 것은 고위층 공무원이 의지를 가지고 뒤를 봐주지 않았다면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고 말했다.

                             <관련사진>

▷영주 순흥면 선비촌 죽계루 앞 행사마당에서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린 '제1회 영주 소백산 산삼축제' 행사장 모습

2012-07-25 23:30:19 / UGN경북뉴스(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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