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반 성토 다짐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채 마구잡이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시행하는 영주댐 '도로이설공사'가 총체적인 부실시공 정황을 들어내고 있으나 이에 따른 관리감독은 부재상태라는 지적이다.

이는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담수를 계획하는 수공 측의 최저가 입찰방식과 늦어진 주민보상 협의에 따른 촉박한 공사기간이 원인으로 알려진 가운데, 공사 강행에 따른 시공사 뒤봐주기라는 의혹마저 낳고 있다.

현재 공구 내 다수 구조물 기초 철골이 심하게 부식된 채로 장기간 노출돼 있으며 토공에서 발생하는 표토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는 등 노반 성토 시 다짐 규정 미준수, 뒤채움 시 불량 토사 사용, 산지 임목 폐기물 장기 방치 등이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

또한 토사 반출·이동 시 필요한 현장 세륜 시설을 규정대로 갖추지 않는 등 기본적으로 설치해야 할 공사구간 안내판과 공사장 진출입로 표식은 턱없이 미비하며 일부 현장사무소에는 현장사무소 표식과 공사안내는 물론, 안전수칙 표지판조차 없으나 묵인되는 실정이다.

특히 건설기계장비 표준임대계약 규정을 준수하려는 지역 업체들과 마찰을 빚으면서 이들을 배제하고 저가의 타지 업체를 고용해 공공연히 재하도급(돈내기)을 시행하고 있다는 등 애초 지역 민원 발생과 경제 활성화 고려는 안중에도 없다는 질책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수공 측은 시공구역이 워낙 넓고 관리감독 인원이 전반적으로 부족해 미비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나 당장 도로포장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므로 앞으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사항들을 준수하도록 시공사들을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영주댐은 4대강 살리기 사업에 포함된 선도 사업으로서 영주시 평은면 낙동강 지류 내성천에 높이 50m, 길이 380m, 총저수량 181백만 톤 규모(안동댐의 약 1/7)로 건설되며 총연장 48.9km의 이설도로는 완공 후 지방도는 경상북도가 시·군도는 영주시가 소유권을 이양받는다.

주민 K씨(54세)는 "기초 토공에서 발생하는 부실은 완공 후 도로의 장기적인 노반 침하와 구조물 강도 저하의 원인과 직결된다"며 "영주댐 도로이설공사는 현재 공정률 10% 정도로서, 여름 우기가 끝나고 본격적인 시공이 진행되면 더욱 심각한 수준의 부실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사진>

▷구조물 철근 골조가 심각하게 부식된 채 곳곳에 장기간 그대로 방치돼 있다.

2012-08-29 19:04:58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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