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 가흥2동 주민 200여 명이 26일 오전 OCI 머티리얼즈 영주공장 정문 앞에서 '잦은 가스폭발 사고에 대한 주민 안전대책을 강구하라"며 두 시간여 동안 항의시위를 벌였다.

OCI 머티리얼즈 영주공장은 최근 1년 6개월 동안 발생한 크고 작은 3건의 사고로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 18일에는 모노실란 생산 원료인 미분 규소(TCS) 누출로 폭발과 함께 두 시간여 동안 화재가 발생해 놀란 인근 주민이 긴급히 대피하는 등 큰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가흥2동 새마을회, 체육회 등 6개 사회단체 및 도·시의원으로 구성된 주민대책위원회는 △방독면 등 안전방비 지급과 대피소 설치 △가스유출 사고 확인을 위한 CCTV 설치 △합동점검반 구성 △가스 유출을 가상한 합동훈련 △재난 안전기금 100억 원 예치 △인적 물적 피해조사 후 보상 등 8개 요구사항을 공장 측에 문서로 전달했다.

공장 측은 주민의 요구조건을 대부분 수용하기로 하고 주민을 위한 안전기금 성격 최고가액의 재해보상 보험에 가입할 것을 약속했으며 "폭발사고로 심려를 끼쳐 드려,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 관계기관과 전문기관의 안전진단을 철저히 받아 두 번 다시 사고가 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한편, OCI 머티리얼즈 영주공장은 지난 20일 고용노동부 영주지청으로부터 S2 공장 모노실란 생산 전 공정에 대해 무기한 전면 작업 중지 명령을 받았으며 설비 안전진단을 받고 개선계획을 수립해 제출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주민 K씨는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주민은 우왕좌왕하며 불안에 떨어야 했고, 공장 측은 가스가 인체에 해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더욱 안전하고 체계적인 사고방지 및 사후 대책을 마련하는 등 공장과 주민이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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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26 21:10:43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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