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영주시 경북도의원 제1선거구(순흥, 단산, 부석, 상망, 하망, 영주1동, 영주2동, 가흥1동, 가흥2동)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황병직 후보가 허위사실 공표에 따른 명예훼손,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무고 등의 혐의로 지난 31일 오전 사법당국에 피소됐다.

황 후보가 지난 8년간 영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으로 도시계획을 자문하고 심의·결정하는 2년 임기의 도시계획위원을 6년간이나 중임하면서 불거진 대규모 '땅 투기 의혹' 때문이다. 고소인은 관련 의혹사실을 보도했던 신문기자 2인이다.

지난 30일 황 후보는 "자신과 관련한 기사는 모두 소문으로 떠도는 허위사실을 담은 것으로서 김 모와 장 모 기자 및 권 모 씨를 공직선거 법상 허위사실 공표죄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영주경찰서에 고소하게 됐다"는 취지의 보도 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했다.

또한, 이를 SNS 문자 등으로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대량 유포하는 등 유세 차량을 이용해 불특정 다수에게 공표하며 자신의 선거전에 이용하고 있다.

황 후보는 즉각 '맞고소'를 당한 셈인데, '맞고소'로 대응한 기자들은 "기사는 모두 명확한 사실에 근거를 둔 것으로 허위사실이 아니다. 황 후보가 본인 또는 가족 명의로 사들인 관내 10여 곳의 많은 토지는 이미 땅 투기를 넘어 도시계획위원 직무와 관련한 정보를 이용하거나 선정에 영향력을 끼쳤다는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선거가 끝나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견해이다.

실제, 황 후보는 영주시 도시계획 주요사업인 시외버스터미널(가흥동), 인삼테마파크(창락리), 소백산 케이블카 국망봉 노선 시점(덕현리) 관련 인접 부지를 소유하고 있으며 금계리와 좌석리 등 관내 10여 곳에 산재한 대규모 부동산 소유가 취재과정에서 사실로 드러났다.

한편, 황 후보는 지난 2009년 6월 관내 전통시장인 골목시장의 주차타워 건립 당시 자신과 주장이 다른 시장상인을 폭행한 건으로 지역사회 물의를 빚었고 2012년 6월에는 시의회 회기 중 의장선거 결과에 불만을 품고 음주상태에서 야구방망이로 의회 주차차량을 마구 부수는 난동을 부려 정부의 주취폭력 근절의지를 무색게 하면서 '조폭이야 시의원이냐?'는 시민의 비난을 받았다.

A 기자는 "반성은커녕, 오히려 자신이 땅 투기 의혹의 피해자인 것처럼, 기사는 허위사실을 오보한 것이라고 호소하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으려는 뻔뻔함이 놀랍기만 하다"며 "내용이 하나라도 사실로 밝혀진다면 전 재산 사회 환원과 도의원에 당선되더라도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할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후보직을 사퇴하는 것이 옳은 일일 것"이라고 했다.

2014-06-02 09:14:26 / UGN경북뉴스(yaho@ugn.kr)

UGN경북뉴스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