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 시민회관에서 지난 9일 오후 찬반으로 엇갈린 주민들의 고성이 마구 난무하는 가운데 중앙선 도담~영천 복선전철 영주시 통과구간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중앙선 도담~영천 복선전철(148.1km) 건설 사업은 총사업비 3조 6,474억 원이 투입돼 2018년까지 선로용량증대(단선 33회→복선 137회/일, 편도)와 속도향상(청량리~영주 간 1시간 20분대 운행)으로 국토의 균형개발을 도모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이날 설명회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올해 1월 2일 사업실시계획 고시에 따라 착공한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 영주시 통과구간 공사와 관련해 영주시민의 이해를 돕고자 마련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은 중앙선 영주구간 노선의 대부분을 현행 토공 노선대로 활용하나 도심구간 삼각지에서 서울 방향 1.2km는 높이 4.5~7m 폭 11.3m의 최신형 철도교량으로 고가화한다고 했다.

특히, 도심구간 1.2km가 고가화로 시외버스터미널 옆 구름다리를 철거해 주변 도로를 평면화하고 영암·영일 건널목을 입체화함으로써 보행자와 통행차량의 안정성을 높이게 된다고 했다.

또한, 미관과 철도변 주민의 일조권 등을 고루 고려하고, 소음차단 효과가 뛰어난 최신 방음벽을 설치하는 등 기존 철도와는 달리 이음부가 없는 장대레일을 깔고, 레일 밑에 충격과 진동을 차단하는 패드를 설치함으로써 열차 소음과 분진 문제는 걱정하지 않도록 한다고 했다.

'영주역사 외곽 이전 주장'에 대해서는 역세권 공동화와 주민 불편 가중 등 실익이 없고 실현도 불가능한 것으로서 20~30년 전만 해도 청주·남원 등지에서 시도됐던 정책이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해 근래에 들어서는 시행한 사례가 없으며 영주역은 3개 홈 66개 선로를 보유한 거대 분기역으로 중앙선, 영동선, 경북선을 함께 옮겨야 하는 복잡한 공사이기 때문에 역사 이전에 따른 2,70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해 사업비 확보가 현실적으로 어렵고, 사업의 타당성마저 상실해 복선전철화 사업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도 있다고 했다.

'철도 외곽이전 주장'에 대해서는 철도 고속화를 위한 노선 직선화를 위해 외곽 이전을 하는 것으로 원주역과 안동역은 시내에 곡선이 많아 고속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철로를 대폭 직선화하는 과정에서 외곽으로 이전하게 됐으며 안동은 옹천역 부근에서 안동 시내를 거치지 않고 도청 이전 예정지 쪽으로 직선화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외곽으로 이전하게 됐다. 원주는 노선 직선화 외에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춰 개통될 예정인 원주~강릉 복선 전철 노선과의 원활한 문제가 대두해 외곽이전을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도심 철도 지하화 주장'에 대해서는 철도설계기준은 지하정거장에서의 대기 질 유지를 위해 전철화 전용구간이며 전동차 및 여객전용으로 운행하는 선로를 제외하고는 정거장을 설치하지 않는 등 시내구간을 지하화하려면 영주역은 물론, 영동선과 경북선 시내구간도 함께 지하화해야 하므로 1조 181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사업비가 추가로 소요돼 정부가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는 400여 명의 주민이 참석했으며, 주민 일부가 도심구간 철도 고가화를 반대하는 자신들의 주장으로 장시간 설명회를 지연시키는 등 행사장 내에서 반대를 주장하는 플래카드를 펼쳐 보이자, 도심구간 고가화를 찬성하는 주민 측과 마찰을 일으키면서 욕설과 막말로 서로 팽팽하게 대립하는 등 주민설명회장은 한때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일부 주민들은 그동안 시가지의 3개 철도 노선 관통에 따른 도시 미관 저해 및 도심 분리, 일부 지역 공동화 현상과 하루 50여 차례의 운행에 다른 주택가 소음과 진동 등의 부작용이 크다며 도심구간 고가화를 반대하는 철도 외곽이전을 주장해 왔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철도 고가를 건설하면 교량 아래 공간이 새로 생겨 단절됐던 도심 양쪽이 소통되는 효과가 크고 하부 공간은 주차장, 소공원, 체육시설, 산책로 등 주민편의시설과 녹지공간으로 조성돼 중앙선 시내구간 주변 일대의 주거환경이 한층 향상된다"며 "2018년 중앙선 복선전철화가 마무리되면 영주역에서 서울까지 이동시간이 1시간 8분대로 줄어든다. 목표 기간 안에 공사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주민들의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했다.

                          <관련사진>

2015-04-13 09:20:37 / UGN경북뉴스(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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