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생활개선연합회(회장 황순자)는 23일 오전11시에 영주청소년수련관에서 관내 재촌 다문화가족 30가족 70여명을 초청해 고부의 정 나누기 행사를 열었다.

재촌 다문화가족 고부의 정 나누기 행사는 '어머니! 당신의 손을 잡고 싶습니다.'라는 주제로 최근 국제결혼의 증가 추세에 따라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다문화 가족에 대해 농촌 생활적응과 정착을 돕고, 가정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하나 되는 시간을 마련해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화합과 결속의 시간으로 꾸며졌다.

행사에 참가한 순흥의 K씨는 "고려인 출신의 우즈베키스탄 여인과 5년 전에 결혼해 지난 3월에 귀농했다."면서 "이런 행사가 다문화 가정에는 실재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K씨는 또 "같은 국가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서로 교류하며 의지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바쁜 생활 속에도 농촌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사과학교까지 빠지고 왔다."며 "우즈벡 출신은 없으나 많은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고 밝히고 "이런 자리를 자주는 못하더라도 기회를 늘여야 한다."고 덧 부쳤다.

이번 행사는 농촌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족의 여성결혼이민자와 생활개선회원의 멘티-멘토 활성화 시간과, 시어머니 꽃 달아드리기, 부부가 말로 못 다한 마음을 전달하는 사랑의 편지글 낭송, 지난해 멘티-멘토 활동 우수 사례발표, 가요배우기, 한글낱말 퀴즈, 가족 장기자랑 등의 가족 간 화합의 시간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히 여성결혼이민자들이 친정에서 즐겨먹던 12종의 요리를 직접 만들어 그리운 고향에 대한 추억을 담아내고 행사 참가자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 시간을 가져 나라별 음식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이번행사를 주관한 영주시생활개선연합회 황순자 회장은 "우리는 농산물 개방시대에 살고 있지만 사람도 개방인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한국의 경제적 월등함을 기대하고 시집 왔는데, 현실은 적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정책적인 대안이 절실히 필요한 형편이다."며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성공적인 정착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다 국적의 재촌 여성의 교육도 중요하지만 남성교육도 병행해야 하며, 부서별로 지원돼는 예산창구와 관리부서를 일원화해야 해야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주시관계자는 "이번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실시되는 행사로 다소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점차 보완해 실질적인 도움이 돼는 행사로 정착시킬 것이며, 이번행사에는 영주지역의 100여 다문화가정 중 30여 가족이 참석했다고 했다."고 했다.

또한, 영주지역의 재촌 다문화 가족의 성공적 영농 정착을 위해 생활개선회의 멘티-멘토 활동을 활성화 시키고 다문화 가족의 문화적 차이를 줄이기 위한 한국전통음식과 문화체험 교육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8-04-23 18:43:08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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