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지현 과장

지난 3월 1일 코오롱유화 김천공장의 화재 시 삽으로 하천에 둑을 쌓아 1,000만 도민의 낙동강 상수원을 페놀로 부터 지켜낸 장본인인 경북 김천시청 장지현(56세) 환경관리과장이 사고 이후 사고수습과 후속대책 마련 등의 격무에 시달려오다가 1일 새벽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故장지현 김천시 환경관리과장은 지난 3월 1일 새벽 TV방송을 통해 화학공장인 코오롱유화 김천공장 화재 소식을 접하고 즉시 직원들을 비상소집해 현장으로 달려가 오염여부를 확인, 페놀유출 가능성을 직감, 부하직원에게는 상황전파와 중장비를 동원하도록 지시하고, 그 사이 장과장은 삽으로 페놀유출이 예상되는 대광천에 직접 둑을 쌓아, 계속되는 화재·폭발과 대량의 소화용수로 인해 대광천으로 페놀이 섞인 용수가 흘러들었지만, 쌓은 방제 둑으로 '제2의 낙동강 페놀 사고'를 막아냈다.

장과장은 화재사고 후 밤낮없이 유출지점과 대광천 및 감천 수질상태를 모니터링 하는 등 페놀이 취수장에 도달하는 시간을 예측하고 상수도 취수를 중단토록 해 대구, 부산 등의 수돗물 급수 중단을 방지했다.

또한, 사고이후 지금까지 잔류오염원을 제거하기 위해 대광천에 대한 오염하천 정화작업을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며 오염토양을 제거하는 등 하천을 사고 전 보다 더 깔끔하게 복원했다.

故장지현 과장은 변을 당하기 전날(4.30)도 직원들과 공단하천에 오염물질 유출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수문과 완충저류시설 설치를 위해 야근을 한 후 오후11시30분경에 귀가, 세면장에 쓰러진 것을 부인이 발견하고 119구급대에 신고해 김천의료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1일 0시 40분경 숨졌다.

한편, 김천시청 직원들에 따르면 페놀사고 이후 계속되는 야근으로 건강이 걱정되어 휴식을 취하도록 권유했는데 "모든 직원들이 휴일도 없이 야근을 하는데 조금 피곤하다고 어떻게 나만 휴식을 취하겠냐! 사고수습이 마무리 된 후 직원들이 쉬고 나면 좀 쉬어야겠다."고 말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관련사진>

▷도관계자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故장과장 ( 3. 4 )

▷대광천 임시제방 설치 ( 3. 1 )

▷코오롱유화 오염물질 회수 처리 ( 3. 1 )

▷방재둑 임시 통수 ( 3. 12 14:56 )

▷방재둑 전면 통수 ( 3. 13 14:07)

▷대광천 ( 현재 )

 

2008-05-01 17:45:52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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