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에서는 23일 오후8시경 '영주시 기관단체 미혼남녀 정보공유의 날' 행사가 영주시청소년수련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는 서울에서의 특별한 일정으로 참석하시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김주영 영주시장님께 뜨거운 박수를 보냅시다."

영주시 기관단체 미혼남녀 정보공유의 날 행사를 시작하며, 개회를 맡은 사회자의 말이다.

영주시가 주선한 이날 행사는 영주시 관내 기관단체에 소속된 미혼남녀들의 만남을 위한 자리이다.

행사장에는 영주시청을 비롯해 관내 은행, 증권회사, 학교, 소방서 등 유관단체 80여명의 미혼남녀가 참석했다.

각기 바쁜 근무로 인해 오후 6시30분경부터 삼삼오오 도착하기 시작한 미혼남녀들은 영주시 청소년수련관 구내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준비된 각자의 이름표와 간단한 다과가 준비 된 지정석을 찾는 것으로 행사는 시작됐다.

이 자리에서 "진즉에 이런 자리를 마련했어야 한다."고 밝힌 영주시청 B씨(여,29세)는 "바쁜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막상 이런 자리에서는 늘 보는 동료들조차 분위기가 새롭게 느껴지네요!"고 말했다.

행사를 준비한 영주시청의 한관계자는 "뭐 하나 빠질 것이 없는 선남선녀 들이 다모였다."라며 "다들 1등 신랑 1등 신부들이다."라고 말하고, "자리를 마련하는 것 까지만 영주시에서 준비했고 거기서 부터는 스스로 들이 알아서 할 일 이다."라며, 이번 행사는 "참석자들 각자가 1만원의 회비를 모아 준비한 자체적인 모임의 성격이다."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실 영주시는 타 지역의 선례로 말미암아 지역여론을 많이 의식했다. 이번 행사를 조심스럽게 준비하며, 관내에서는 처음으로 마련하는 자리라,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했다.

행사의 성격상 관주도 분위기의 국민의례를 생략하고 시작한 이번행사는 영주시청 소속 사회자(남,30세)의 진행으로 시작됐다.

걸출한 진행으로 분위기를 이끈 사회자는 "오늘 여러분은 사회자의 것이다!"라며, 연신 "정보 공유의 밤을 위하여!"라고 외치며 건배를 제의했다.

시작하자 바로 분위가 고조되기 시작해, 모 은행의 K씨(남,31세)는 "참여한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라며 "행사장의 분위기가 부담이 없는 공간으로 느껴져 행사자체의 의미가 더욱 부각됐다. 영주시장이 바쁜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것조차 행사의 성격상 오히려 잘된 일이다."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영주지역의 젊고 유능한 고급제원들이 혼인으로 인해 타 지역으로 떠나는 것을 볼 때 그동안 속도 많이 상했었다."며 "이번 행사는 꼭 배후자만 염두에 두는 만남이 아니라 관내 유관기관 직원들과의 만남을 통해 상호간의 원활한 업무협조에 기하는 것에도 목적이 있다."고 의미를 더했다.

한편, "참석자의 모든 인적사항을 신청서에 기록했지만 선입감을 주지 않기 위해, 나이는 기재하지 않도록 했다."는 아이디어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발한 생각이라는 것이 참석자들과 관계자들의 평이며, "오히려 반응이 더 좋았다."라고 입을 모았다.

또, 처음 150여명 정도 관내의 인원을 파악했지만, 참석한 인원이 행사를 하기에는 딱 맞는 규모로 보인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견해이다.

오후 9시경 취재진과 관계자 전원이 "분위기가 떴을 때 자리를 피하자"라며, 뒤로한 이번 행사는, 오후11시가 넘어서야 파했으며, 아쉬움에 삼삼오오 2차로도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한 참석자는 전화통화를 통해 "전혀 이성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던 미혼남녀들 조차 언제 그랬냐는 분위기였다."라고 전하며 "정기적인 만남을 이룰 수 있는 계모임도 생각한다. 이런 행사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타 지역의 신랑 신부들을 데려오는 것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가시적인 정책도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밝히고 오늘의 주제는 "영주시의 발전을 위해 우리한번 사귀어 볼까! 이였다."라고 풀이했다.

              <관련사진>

2008-05-24 08:13:58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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