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에서는 24일 11시 선비촌 죽계루 광장에서 외국인을 신부로 맞은 다문화가정의 합동 전통혼례 행사가 열렸다.

이날 혼례식에는 한국으로 시집와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살던 외국인 신부 5명(베트남 3명, 캄보디아 1명, 중국 1명)과 신랑, 홀기(진행), 초롱 동이, 집사, 수모 등 영주시장, 국회의원, 시도의원, 유도·향교회원, 혼주 가족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주영 영주시장은 이번 다문화가정 합동전통혼례식 행사에서 신랑 신부와 가족에게 주는 집례교훈을 통해 "오늘 다섯 쌍의 결혼을 축하드린다. 예로부터 혼인은 만복의 근원인 집안경사로, 3서 정신이라 하여 배우자, 부모와 조상님, 하늘과 땅에도 맹세하며 혼인의 신성함을 되새기게 했다."

"특히 오늘 다섯 쌍의 부부는 이국 만리에서 와서 국가와 언어 그리고 문화가 다른 사람이 만나 가정을 이루는 결혼이라 의미가 더 깊다고 생각된다."

"한국 속담에 '家和萬事成' 이란 말이 있다. 남녀가 부부가 되어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신랑 신부는 항상 먼저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과 아끼고 사랑해야 하며 서로 차이를 인정하고 감싸주어야 한다."

"신랑과 가족들은 먼 이국땅에서 온 신부를 이해하고 사랑하며 새롭게 맞이하는 결혼생활에서 서로가 다독이고 보듬어 주어 한 쌍의 원앙이 되어 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신부는 낳아주신 부모님과 떨어져 모든 것이 생소하지만 같은 하늘 밑에서 사는 것이니 힘들어하지 말고 새로운 가족 사랑으로 세상을 이겨 나가며 좀 더 주고 덜 받는 희생의 미덕으로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잘 살아가길 바란다."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고 했다.

이날 열린 다문화가정 합동 전통혼례식은 영주시 여성단체협의회에서 주관했다.

혼례는 색동옷을 입고 청사초롱을 밝히는 초롱 동이를 앞세우고 말, 가마를 탄 신랑 신부 입장행렬을 시작으로 풍물패 지신밟기, 혼례절차인 영서례, 전안례, 교배례, 합근례 순의 전통방식으로 치러졌다.

혼례에 앞서 한국전통무용인 흥 춤 축하공연으로 하객 및 휴일 선비촌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가 됐다.

특히, 부인 최영숙 여사와 함께 혼주 대표로 참석한 김주영 영주시장은 직접 말을 타고 신부입장행렬을 선보이며 등장해 참석자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신랑 김모(35세)씨는 "합동결혼식이라 조금 쑥스러웠는데, 막상 혼례를 치르며,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면서 "신부와 가족들 모두 즐거운 표정이다."며 "행사를 주선해준 영주시의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영주시는 다문화 가정의 한국사회 조기정착을 위해 다문화가족의 안정적 가족생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라며 "이를 위해 방문교육 지도사를 양성하는 등 언어 및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는 결혼 이주여성에게 찾아가는 우리말 교육, 아동양육지도, 가족상담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관련사진>

2008-05-24 22:03:58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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