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북부권 행정협의회가 1일 오후 5시 10개 지역 시장·군수가 참석한 가운데 봉화군청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도로는 공급이 수요를 창출해 간다! 도로 문제는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아무리 건의해도 되지도 않고 소용없는 도로망 건설 건의는 이제 그만하자!", "아니다! 안되더라도 계속해 보자! 정권이 바뀌었으니, 이제는 비전이 있지 않겠느냐!"

"담당자들을 많이 만나야 한다. 건의만 해서 될 일이 아니다! 건의해봐야 소귀에 경 읽기다!"

"대통령 만나고 윗선들 만나봐야 뭘 해!! 정작 실무자들이 우리하고 말씨가 다른 사람들인 걸…, 바꾸려면 담당자들을 먼저 바꿔야해!  그게 빠르지!!"

이번 회의에서 나온 말들 일부분들이다.

회의에는 상단사진의 왼쪽부터 청송, 영양, 영덕, 울진, 봉화, 예천군수, 안동, 영주, 상주시장, 의성군수가 참석했다.

회의는 협의회 회장인 김수남 예천군수의 주제하에 간단한 인사말 "영덕에 이어 봉화에서 열리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하며, 휴일에도 많이 참석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로 시작됐다.

순서에 따라 제일 먼저 시책홍보를 발표한 김주영 영주시장은 영주판타시온의 개장과 '08 풍기인삼축제의 기간과  목적에 대해 설명하고 많은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각 시군의 시책홍보에서는 상주시가 제2회 상주사랑 전국 사진공보전 개최, 영양군이 제4회 영양 반딧불이 생태체험축제. 영덕군은 '08 영덕 여름축제, 봉화군은 제10회 봉화은어축제와 제12회 송이축제, 울진군에서는 '09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 개최에 관한 사항들을 발표하고 협의했다.

각 시군별로 시책홍보 협의가 끝나고 이어진 건의·협의사항에 들어가서는 먼저 김주영 영주시장이 "3 道 를 연결하는 지방도를 국도 승격을 통해 낙후된 중부내륙권 발전기반을 조성하고 국토 균형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또, 예천군에서는 도청이전 후보지 선정 추진현황을 회의를 진행하는 군수를 대신해 담당자가 설명했다.

이렇게 순서에 따른 실무협의가 끝나고 이어진 현안 협의시간에는, 형식적인 대화가 오갈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깨고, 분위기는 바로 급변해, 날카롭고도 현실적인 대안들이 구체적으로 협의됐다.

회장인 김수남 예천군수가 간혹 분위기를 정리해야할 경우도 발생했다.

극히 현실적이고 발전적인, 북부지역의 공생방안에 대해 1시간여 동안 열띤 토의가 이뤄졌다.

김휘동 안동시장이 "북부지역의 현안사업들을 순서를 정해 실효성 있게 협의하고 연계해 추진하자. 도로 등의 문제도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검토하자."라면서 "무조건 해달라고 하는 것은 선언에 불과하다."라고 말하자." 김용수 울진군수는 "무슨 소리냐! 그쪽에 앉아 있는 시장들은 우리하고 문제가 많이 다르다! 아직도 4차선이 없는 지역이 대한민국에 또 있느냐! 제일 급한 것이 4차선으로 시급한 사안이다."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이날 도로문제는 경북북부지역의 심각한 낙후원인의 큰 요인으로 부각됐으며, 이 분야의 전문가인 안동수 청송군수는 해박한 지식으로 정책적인 접근방법과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설명해 많은 공감을 받았다.

또한, 안동시장은 "각 시군에서 일정금액을 거출해 도로분야와 현안사업 추진을 위한 용역연구 기금을 조성하자."라고 제안, 엄태항 봉화군수는 "포괄적인 접근은 혼란이 발생할 수 있으니, 도로분야처럼 인근시군이 연계되는 사업에 대해 국한하자."라고 제의해, 각시군은 5천만 원씩의 기금조성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회의는 진지함과 열기를 더해, 북부지역 지자체의 상생발전과 도청이전문제에 관해 구체적이고도 확실한 안건들이 언급됐다.

이 자리에서 김병목 영덕군수는 "나는 동부권 발전협의회 회장이니 북부지역으로의 도청이전문제를 너무 강요하지 말라!"고 밝히고 "이 자리에는 경북뉴스의 모기자가 취재를 하고 있다."라고 말해, 회의장은 한바탕 웃음과 함께 분위기가 반전됐다.

회의는 영덕군수의 비공개 진행제안을 회장인 김수남 예천군수가 받아들여 비공개로 10여 분간 더 진행됐으며, 회의장소를 봉화 관내 깊숙한 모처로 옮겨 식사를 겸한 간담회로 이어졌다.

관계자는 어떤 말들이 있었는지의 기자의 질문에 "회의장에서 들은 내용의 더 이상의 말들은 없었다."라고 만 밝혔다.       

2008-06-02 10:15:28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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