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재향경우회(회장 정해수)에서는 17일 오전 11시 故 지용호 경찰서장을 추모하기 위한 제59회 추념식을 봉성면 미륵재 소재 '경찰충혼탑'에서 거행했다.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모두 삼가 머리 숙여 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남다른 자부심과 긍지로 꿋꿋하게 살아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영령들이시여! 오늘도 우리가 이 땅에서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풍요로운 삶을 영위 할 수 있게 된 것은, 임들께서 암울했던 지난 시절, 도처에서 준동하던 무장공비와 맞서 하나뿐인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시며, 조국을 지키기 위해 산화하신 고귀한 희생정신이 밑거름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모두 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이어받아 생전에 임들께서 못다 하신 조국의 통일을 위해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조국과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임들의 애국충정을 가슴깊이 되새기면서 다시 한 번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이상은 이양기 봉화경찰서장이 발표한 故 지용호 경찰서장을 추도하는 추념사 일부이다.

행사를 주최한 봉화재향경우회는 국가사회를 위하여 민생치안의 현장에서 봉사하다가 퇴직한 경찰관들이 모여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자유 수호에 기여하고, 현직 경찰의 지원, 사회 봉사활동의 추진, 회원 상호 간의 협동정신 앙양을 목적으로 '대한민국재향경우회법'에 의해 설립된 단체이다.

故 지용호 경찰서장의 제59회 추도식에는 유족과 기관단체장, 주민 등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故 지용호 경찰서장 살신성인의 희생정신과 지휘관으로서의 투철한 사명감을 머리 숙여 기렸다.

故 지용호 경찰서장은 1949년 6월 17일 재산면사무소와 경찰서가 무장공비들에게 점거되었다는 급보를 받고 경찰관 20명과 군청직원 대한청년단원 30명의 토벌대를 인솔 현지로 출동하던 중 공비 200여 명으로부터 기습적인 포위공격을 받고 대원 7명이 전사하는 등 전원이 사살될 위기 처하자 자기 한 사람의 희생으로 전 대원의 목숨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 앞에 나가 "내가 봉화경찰서장이다!"라고 외친 후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라고 희생을 자청했다.

故 지용호 경찰서장은 "책임자인 나를 죽이고 부하들은 풀어 주어라!"라고 공비와 담판을 통해 토벌대 가운데 살아남은 30명을 무사히 돌려보낸 후 36세의 젊은 나이로 장렬히 산화했다.

조국을 위한 애국정신과 지휘관으로서의 투철한 사명감이 후세들에게 오래도록 회자되고 故 지용호 총경의 동상이 있는 미륵재를 넘는 후세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한다.

故 지용호 경찰서장은 곡산 연씨 금례 여사와의 슬하에 5남 1녀를 두어, 장남은 작고했으며, 이번 추도식에는 차남 지해원(74세)과 사남 지경원(69세)이 참석했다.

관계자는 "조국에 바친 36세의 젊음은 후세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라며 "봉화경찰서는 1994년부터 이 지역을 성역화하기 위해 고 지용호 서장의 순직 장소인 이곳에 동상과 순직비를 세우고 소공원으로 조성하는 등 매년 순직일 인 이날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관련사진>

2008-06-17 13:16:13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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