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치가 전해준 풍선 사진

 산삼 씨앗을 넣어 경북 봉화군 청량산에서 날린 풍선이 일본 교토에서 발견됐다.

 지난 5월 31일 청량산 자란봉(806m)과 선학봉(826m) 사이의 해발 800미터 지점을 연결하는, 국내에서 가장 길고 높은 곳(길이 90m, 바닥높이 70m)에 있는 '하늘다리' 준공식에서는 봉화군 산양산삼협회가 주관한 부대행사로 축하풍선에 산삼 씨를 넣어 날리는 '산삼 씨 돌려주기 행사'가 시행됐다.

 서울의 정확한 소식통 김수종(남, 41세) 씨에 따르면 17일 오후 10시경 서울에 있는 일본인 유학생 야구치토모꼬(矢口友子. 37) 가 "자신의 지인 중에 일본 교토(京都府 綾部市)에 야마다(43세) 라고 하는 가정주부의 중학교 3학년 딸이 16일 하굣길에 발견한 풍선에 알 수 없는 한글이 쓰여 있고, 풍선 안에 이상한 씨앗이 들어 있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우선 마당에 심어두었다."라고 전해왔다.

또한, "애초에는 한국어를 아는 사람이 주변에 없어 교토에 있는 조선학교에 가 볼 생각도 했지만,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물어보는 것이 더 빠를 것 같다는 생각에 사진과 함께 메일을 보내왔다."고 한다.

김수종 씨는 "18일 오전 11시에 신촌에서 야구치토모꼬 씨를 만나 작은 사진을 건네받고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었다."라고 했다.

사진의 풍선에는 '청량산하늘다리열리다! 진세산양삼조합삼씨돌려주기행사. 산양삼의천국봉화에서!'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야구치토모꼬 씨는 "참으로 재미있고 놀라운 일이다. 경상북도 봉화군에서 하늘 높이 올려 보낸 풍선이 터지지 않고 일본의 교토까지 날아가 하굣길의 여학생이 우연히 발견해 풍선에 적힌 한글을 보고 한글 공부와 한국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고, 집 마당에 한국산 산삼 씨까지 심었다."라며 "풍선에 적힌 글의 내용이 궁금해 한국에 유학 중인 지인에게 대략의 내용 설명과 경상도 봉화군에 있는 청량산 하늘다리에 대한 설명도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다."라고 했다.

김수종 씨는 "정말 신기한 일이다."라며 "야구치토모꼬 씨에게 교토에 사는 야마다 씨에 대한 자세한 신상과 주소, 전화번호 등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을 했고, 더 가능하다면 산삼씨를 파종한 마당 풍경 사진과 가족사진 등을 부탁하고 그와 헤어졌다."라고 했다.

또한, "봉화군수에게 건의해 교토의 일본인 부부와 자녀를 한국의 봉화군 산골도시에 초대하여 청량산 하늘다리도 즐기고, 일본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봉화의 특산품인 송이버섯이며, 산삼을 맛볼 수 있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소식을 접한 봉화군 관계자는 "세상에 이런 일이…!!"라며 "기대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국내 최고의 하늘다리에 이어 세계최대의 모험다리를 준비하는 봉화군의 성공을 대내외에 알리는 좋은 징조이다. 풍선에는 산삼과 더덕, 도라지 등 3종류의 씨앗이 들어 있어 어느 것이든 착생이 가능하다."라는 것

이 관계자는 "봉화군은 세계 최장의 인도교 설치로 봉화 지역의 랜드마크(landmark) 조성과 청정자연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역적 특성을 활용한 세계 수준의 관광 마케팅과 접목시켜, 봉화를 전 세계적인 주요 관광거점 지역으로 발돋움할 전기를 마련할 것이다."라며 "2011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모험다리는 현존하는 세계 최장의 인도교로 알려진 일본 오이타 현의 구중몽 현수교의 규모(390m의 주 경간 지상 최대 173m 높이)보다 더 큰 규모이다."라고 말했다.

2008-06-18 18:56:14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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