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섭 한나라당 영주시장 예비후보가 10일 오전 영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2지방선거 출마를 철회한다는 자신의 뜻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각 언론사 영주주재기자 10여 명과 영주시 관계자, 최 후보 측 선거관계자 등이 참석했으며, 회견은 20여 분 동안 격이 없이 진행됐다. 

찹찹한 모습으로 연방 담배를 피우기도 한 최 후보는 지난달 22일의 한나라당 영주시장후보 경선결과는 너무 싱거웠다며, 먼저, 많은 분이 영주시민의 자존심과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모양이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신은 민주주의의 진정한 승리와 영주발전을 다짐하며, 경선결과를 받아들이는 등 경선으로 빚어진 갈등을 대승적 차원에서 모두 풀고, 우리 지역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당적은 유지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경선과정을 보면서 한나라당이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어서 많이 당해봐야 한다는 채찍과 격려를 보내시는 분들도 많이 있었다며 환골탈태의 반성을 하고, 한나라당이 민주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한 톨의 씨앗이 되겠다고 했다.

한편, 만 47세인 최 후보는 이번 경선과정에서 "아직은 이르다!", "다음에 얼마든지 해도 된다!"라는 등의 악성루머에 시달렸으며, 여론조사 결과 본격적인 선거운동조직 가동 없이도 김주영 현 영주시장과 장욱현 한나라당 공천 내정자의 뒤를 이어 줄곧 3위의 지지도 순위를 유지했었다.

그는 지난 민선 3·4기 영주시장 후보에 출마했던 자신의 경험과 지난 10여 년간 각계각층을 만나, 시민의 소리를 경청하며 이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를 숙고해 개발한 영주지역발전에 관한 정책을 담은 '최영섭의 영주 이야기' 등의 저서를 발간했다.

홍사덕 국회의원 비서, 18대 장윤석 국회의원 선거대책총괄본부장, 한나라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고, 영주시 장애인협회 고문, 동국대학교 총동창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영주에서 최영섭 정책개발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자리에 최 후보는 "이번 경선은 후보 각자에게 다른 잣대를 적용해 김주영 시장에는 '당 기여도가 작다.', 저에게는 '여론조사의 수치가 낮았다.' 등으로 일관된 탈락 기준을 찾을 수 없었다."라며 "김주영 영주시장의 여론조사 결과는 누구보다 높았으며, 저의 지금까지 한나라당 발전에 기여한 공로는 그 어떤 후보 누구보다 컸다고 생각한다."라는 등의 시종 의미 있는 말들을 쏟아냈다.

                      <관련사진>

<최영섭 후보의 기자회견문, 원문>

그동안 저를 아껴 주시고 사랑을 쏟아 주신 영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출마준비부터 예비후보로서 경선에 임할 때까지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선후배 동지 여러분, 열정과 정성으로 도와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성원에 보답하지 못한 송구스런 마음도 전합니다.

또한,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겠지만, 먼저 지면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한나라당 영주시장 후보경선은 싱겁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많은 분이 지적하시고 있듯이 영주시민의 자존심과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모양이 되었고 진정으로 마음마저 다하여 경선을 칭송하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이 혼돈의 시대적 아픔을 뒤로하고, 민주주의의 진정한 승리와 영주발전을 다짐하며, 경선결과를 받아들이겠습니다.

저는 경선으로 빚어진 갈등을 대승적 차원에서 모두 풀고 우리 지역의 화합과 발전을 위하여 정도(正道)를 나아갈 것입니다.

경선과정을 보시면서 한나라당이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어서 많이 당해봐야 한다는 채찍과 격려를 보내시는 분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저는 시민 여러분의 말씀을 들으며, 미래지향적 선진정치의 실현을 위하여 환골탈태의 반성을 하고, 민주적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한 톨의 씨앗이 되겠습니다.

세 번의 죽음의 고비를 여러분의 도움으로 극복하고, 오늘의 영주의 아들 최영섭이 되었듯이, 지난 10여 년간 세 번의 실패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저의 고뇌와 열정을 오직 영주의 발전을 위하여 뛰겠습니다.

저는 지난 10년간 아침부터 저녁까지 들판에서, 각종행사장에서, 버스에서, 경로당에서 격려해 주시던 시민 여러분의 사랑을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영주시민 여러분!

오직 한길 영주발전을 위해 뛰어온 저 최영섭은 허물을 벗는 아픔으로 거듭 태어나겠습니다.

누에가 한잠 두잠 석잠 넉잠의 과정을 통해 마침내 실을 토하듯 저는 공인으로 부족함을 더욱 단련시켜 존경받는 영주를 만들기를 위한 저의 꿈과 시민 여러분의 소망을 담아내는 일과 역할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재삼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리며 댁내 행복과 건강을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0. 5. 10

                                                                    한나라당 영주시장 예비후보 최영섭 올림

2010-05-10 23:14:56 / 김용호 기자(yaho@ugn.kr)

김용호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