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에서는 6·2지방선거를 앞두고 무소속 시장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악전고투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영주지역은 장윤석 국회의원의 예상을 뒤집은 공천에 대한 질책이 쏟아지며, 반한나라당 정서가 고조되는 등 김주영 現 영주시장이 무소속 후보 선거사무소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펼치면서 지난 2008년 지역 축제장에서 과로로 쓰러져 숨진 부인 故 최영숙 여사에 대한 동정론까지 가세한 약진으로 선거 향방 구도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지난달 24일 장윤석 의원은 선비촌에서 열린 영주선비문화축제 행사에 참석했다가 공천결과에 불만을 품은 한 승려로부터 많은 시민 앞에서 봉변을 당했으며, 시중에는 한나라당과 국회의원을 직접 겨냥한 유례없는 악성루머가 확산하고 있다.

또, "자신은 3선으로 힘을 얻으려 하며 시장은 재선조차 나오지 못하게 정작 막고 있다."거나 "이번에 말 잘 듣는 시장은 만들 수 있어도 국회의원의 3선은 물 건너갔다."라는 등의 쓴소리가 것 잡을 수 없게 되자 장윤석 의원은 물론 측근들이 지역 인사들과 접촉·전화를 통한 진화에 나서고 있으나 반감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에 영주시청에서 한나라당 후보 장욱현 전 테크노파크 원장이 기자회견을, 연이어 14일에는 장윤석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등록에 즈음한 공약과 이번 공천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으로 분위기 쇄신을 시도하고 있으나, 이 또한 국회의원에 대한 미운 감정이 한나라당 시장 후보에게 역효과를 주었다는 분위기다.

반면, 무소속 후보인 김주영 현 시장은 재임기간 중의 투명한 시정업무추진과 흠 없는 청렴성 등이 새롭게 높이 평가되고 있으며, 시내는 물론 읍면지역까지 재평가와 동정론이 급격히 전파되면서 한나라당의 전통적 텃밭을 뒤집고 있다.

또한, 지난 2일 열린 한나라당 출정식에서 국회의원이 언급한 "영주시장을 답답해서 바꿨다."라는 등의 비하 발언이 파문이 되며 "국회의원은 더 답답한 ××다."라는 말이 나도는 등 최근에는 한나라당 시의원 후보가 자신의 친동생과 우연히 한 음식점에 식사를 하고 요금 오천 원을 낸 상대 무소속 시의원 후보를 선관위에 고발한 것이 오히려 있을 수 없는 일로 치부되며, 한나라당 자체의 도덕성마저 시비가 되고 있다.

한편, 당 조직과 자신의 사조직을 기반으로 다소 여유 있어 보이는 장욱현 후보 캠프와 캠프 내의 핵심선거운동원들조차도 자원봉사형식으로 운영되는 현 영주시장의 선거전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평가되지만 현재로서는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가운데 양측 모두는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후보자 토론회를 각자 승기를 잡는 이번 선거전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후보자 인물에 대한 직접적인 비교 평가의 장으로써 유권자들의 표심을 결정 짖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인사 K씨는 "이번 6·2지방선거를 앞둔 지역민심이 이상하리만큼 유독 현 국회의원에게만 미운 화살을 돌리는 등 감정에 치우치는 성향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한나라당을 향했던 기대심리가 컸던 데 기인한 것으로 본다."라며 "유권자들은 한번 즘 구체적인 기준으로 후보자들을 비교분석하고 지역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향후 4년 동안 영주 발전을 책임질 시장으로 누가 적임자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라고 했다.

2010-05-16 00:03:30 / 김용호 기자(yaho@ugn/kr)

김용호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