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은 야생식물의 열매를 채집하는 것을 자연 훼손으로 판단하고 탐방객의 도토리 채집행를 금지한다.

참나무과 식물의 열매인 도토리는 다람쥐, 멧돼지, 반달가슴곰 등 야생동물에게 가을철 가장 비중이 큰 먹이가 될 뿐만 아니라, 바구미와 같은 곤충이 산란하는 장소여서 생태계 구성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도토리 결실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돼 야생동물 먹이로서 도토리 보호가 절실하다고 공단은 판단하고 있다.

2007년 이후 3년간 전국의 국립공원에서 도토리 등 식물채집을 하다가 적발된 사례는 각각 109건, 89건, 61건으로 다행히 감소 추세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일부 탐방객들 사이에서는 별다른 생각 없이 한 줌씩 주워가는 행위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도토리 채집행위 금지에 대한 공고와 함께 이를 어기면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한편, 등산 배낭을 이용해 고의적으로 다량 채취하는 경우는 고발하게 된다.

소백산사무소 권철환 자원보전과장은 "국립공원의 자연생태계는 죽은 나뭇가지 하나라도 서로 연결된 만큼 무분별한 도토리 채집이 야생동물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므로 이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다."라고 했다.

2010-10-15 23:00:51 / 김용호 기자(yaho@ugn.kr)

김용호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