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청공무원직장협의회(이하 직협)의 내부 자료가 대외에 유출되며, 27일 시의회가 반박성 기자회견을 열어 성명을 발표하는 등 공방으로 비화해 지역사회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유출된 자료는 공무원 후생복지예산 일부를 확보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직협 측이 회원을 대상으로 한 원인설명과 향후 행동지침 형식의 내용 등이다.

영주시 2011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서 공무원 후생복지사업과 관련한 275,970천원의 예산 중 공무원 하계휴양 시설 임차료 45,000천원 등을 지난 24일 의회가 삭감, 이를 직협 측은 예산과 관련해 대다수 시의원이 필요성을 인식했으나, 1인의 반대로 의결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 의원들과 관련 부당한 사항을 회원들이 제보해 달라는 것이 자료의 주요내용이다.

특히, 반대한 1인을 독불장군으로 지목하고, 앞으로 의원들의 각종 이권개입 행위, 전문성이 결여된 과도한 자료 제출 요구 및 제출된 자료 유출 행위, 업무 보고 및 공무 집행 시 인격을 무시한 폭언 등 인사 개입 및 청탁 행위, 민원 업무 추진 시 개별 청탁 및 자료 요구행위에 대해 경종을 울리겠으며, 어떠한 반발이나 후폭풍도 직협이 앞장서서 막도록 하겠다고 적시했다.

한편, 영주시의회는 총무위원회 황병직 위원장을 중심으로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주시가 심사 요구한 예산 중 불요불급한 예산, 사업에 대한 타당성, 시급성 등을 고려해 예산을 심사 의결했고, 심사하는 과정에서 삭감된 사업예산 중 이해당사자의 입장에서는 많이 서운해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성명을 통해 "오늘 영주시의회 의원 13명 모두는 영주시청 공무원이 시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공복으로 알고 있었으나 이번 예산안 문제에서 나타난 집단이기주의적인 모습에 참담한 심정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게 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직협은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려는 집단"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기자회견장에는 직협 몇몇 관계자들이 시종 참관해 눈길을 끌었으며, 시의원들과 영주시 관계자, 언론사 기자 10여 명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의회와 기자 간 공방을 방불케 하는 문답이 오가는 등 일부질문에는 의회가 답변을 회피하는 부적절한 파행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직협은 "유출된 자료는 내부회의용 자료로써, 향후 몇 번의 협의와 수정이 필요한 내부용 자료를 무단으로 입수한 경위에 대해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하고, 무단으로 입수한 자료에 대해 검증 절차도 없이 활용한 시의회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라며 "영주시 제1회 추경예산에 요구한 공무원 후생 복지 예산은 공무원들에게 지급되는 복지예산 일부를 자체 삭감해 복지예산으로 변경 활용하고자 한 예산으로써, 의회가 금일 기자회견에서 문제시한 하계휴양시설 예산은 '방값'이 아닌 공무원 사기진작과 업무 재충전을 위해, 수년간 영주시장과 협의해 편성한 정당한 예산이고 경상북도 23개 시군 중에 15개 시군에서는 수년전부터 공무원 복지차원에서 이미 예산을 편성해 시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2011-04-27 23:24:25 / 김용호 기자(yaho@ugn.kr)

김용호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