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영주·봉화지사 권오정 지사장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1,245mm로 수자원 총량은 1,240억㎥/년으로 세계평균보다 약 1.4배나 많다.

그런데도 유네스코와 세계 기상기구(WMO)에서는 한국의 활용 가능한 수 자원량은 수자원 총량의 27%인 연간 337억㎥만 활용하여 중동지역처럼 물 기근 국가는 아니지만 물 부족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물 풍요 국은 미국, 일본, 캐나다 등 131개국이다.

이 같은 이유는 강우량이 계절별, 연도별, 지역별로 편차가 심하다. 연간 강수량의 3/2가 6월에서 9월에 집중된다. 갈수기에는 평균 4,285mm 부족하고 홍수기에는 평균 858mm의 비가 내려 물 담을 그릇이 한국농어촌공사 영주봉화지사 적어 아까운 물을 그대로 하천, 강을 통해 바다로 흘려보낸다.

매년 겪는 일이지만 홍수기만 되면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수해 피해액이 2조 7천억 원이며 수해복구를 위해 연간 나랏돈 6조 9천억원을 지출한다. 최근 10년간 물로 인한 재산 피해액만도 21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아직도 많은 시군이 상습적으로 용수가 부족하고 지류 하천에 수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래도 환경 논리에 밀려 치수사업 투자 비율이 GNP 대비 0.07%에 불과하다. 이웃 일본의 GNP 대비 0.45%의 16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정부의 '수자원 장기종합계획'에는 '11년도 8억㎥의 용수부족이 예상되며 '16년에는 10억㎥의 용수부족이 우려된다고 하면서도 1인당 수자원 개발량도 293㎥로 일본(703㎥/인)의 42%, 미국(3,391㎥/인)의 9% 수준이다.

그래서 UN '세계 수자원 개발보고서'에는 한국이 물 확보 순위 180개국 중 146위 임을 경고하고 있는데, 우리만 간과하고 있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

물은 생명이 그 생명을 이어 가는 데 절대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이는 목마름을 뜻하는 갈증(渴症)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목마를 갈, 증세 증으로 고갈(枯渴), 갈구(渴求), 갈망(渴望) 등에 쓰이는데 이 모두 간절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물에 대한 중요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불변의 진리이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와 기상변화로 지구촌에는 대형 가뭄과 홍수의 빈번한 발생으로 물의 소중함을 더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물을 모아 두고 관리하여 할 친환경적인 소규모 댐이나 농업용저수지 개발과 둑높이기로 이 부족함을 충당해야 한다.

나라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인간이 사용하는 전체 물의 량 중 69%는 농업용수로, 공업용수 23%, 생활용수로 8%를 사용한다. 담수사용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농업은 인간에게 안전한 먹거리 제공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에는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농업용수와 오염되지 않는 농지를 관리하는 '물관리 전문공기업 한국농어촌공사'가 정부로부터 위탁받아 수행하고 있다.

전국에 농업용 저수지는 크고 작은 것 모두 합하여 17,679개로 이 저수지의 물을 이용하여 영농을 하는 면적은 47만ha이다. 그 중 농어촌공사 전국 93개 지사에서 관리하는 저수지는 3,326개소로 총 저수지 수의 18.8%이나 수혜면적은 35만ha로 74.1%를 차지하고 있어 비교적 규모가 큰 저수지 3,326개소를 유지?관리하는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물관리 전문공기업이다.

최근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농업용 저수지 둑높이기를 ‘09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사업은 공사가 관리하는 3,326개 저수지 중 노후화로 붕괴 위험성이 있거나 홍수나 가뭄 피해가 우려되는 4대강 유역 96개로 공사 관리저수지 2.9%이다. 기존 저수지를 대상으로 기존제당 덧쌓기 등 둑 높이기와 여수토 확장, 전동식 수문(gate)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전국 96개소 중 산이 많은 경북도내에는 23개소, 그 중 영주봉화지사 관내가 5개 지구로 지사 중에는 제일 많은 곳이다. 낙동강 최상류로 효과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저수지 둑높이기 공사는 농어촌공사에서 시행한다. 축적된 농업토목 전문기술로 안전하고 튼튼한 저수지를 최소의 비용으로 온 국민이 좋아하는 저수지를 만드는 것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96개 저수지에서 2억4천2백 만톤의 물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어 물부족을 대비하여 풍부한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고 수해예방과 홍수를 방어할 수 있다. 생태하천 복원 및 수변생태 벨트를 조성하여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복합공간을 창조하고 지류지천 살리기로 활력 넘치는 금수강촌을 만들어 지역발전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저수지 둑높이기 사업은 기존 저수시설을 보강하는 사업으로 신규 댐 개발보다 환경적 위해(危害) 요소가 적어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 하면서도 사업 고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어 우리나라에 꼭 맞는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저수지 건설로 인해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문제는 있을 수 있다. 그 해법은 환경친화적인 중소규모 저수지 건설로 생태공원 및 자연학습장 조성, 수상레저시설로의 개방 등 저수지 주변지역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여 환경파괴가 아닌 휴양 및 레저 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것도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물과 저수지, 이들에 대한 대책 또는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 안정적 수자원 확보와 물 문제 해소는 환경이냐 개발이냐는 원론적 논의보다 국민생존과 국가발전의 문제로 이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절실하다.

21세기에는 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이용도 역시 다양화 되는 반면 신규 용수개발은 제한된 수자원으로 어려워 질 것이다. 가뭄과 홍수 등 물로 인한 재해는 더 이상 없어져야 한다. 그래야 선진국이다. 물 문제는 정부와 公社만의 문제는 아니다. 물을 사용하는 농업인과 시민, 모든 사람들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2011-08-08 23:21:19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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