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가 지난 17일 한국선비문화수련원의 천연염색장(다용도실)을 철거했다. 이 시설은 영주시의회 모 시의원이 승인받지 않은 불법 가건물이라고 지적하면서, 철거를 주장했던 시설이다.

이 시설은 수련원의 체험객 내방이 급격히 늘어나자 이를 수용할 목적으로 영주시가 지난 2011년 3천여만 원의 시비를 들여 설치했었다.

영주시가 승인권자로서 설치한 것인데, 영주시로부터 승인받지 않은 시설이라고 시의원이 주장하며 방송사 인터뷰까지 나서자 영주시가 화들짝 철거하는 우스꽝스러운 일이 벌어진 셈이다.

그런데 이날 이 시설물 철거 상황을 지역의 두 방송사가 저녁 시간 뉴스에 보도하면서, 가건물 철거가 무슨 대단한 사안이라고 이를 굿이 보도해야 했었느냐는 곱지 않은 시선 또한 만만치 않다.

최근 '선비문화수련원, 밤에는 술장사'라는 제목으로 한국선비문화수련원이 최근 몇 년 동안 술장사를 했다고 보도한 방송사는 수련원 측으로부터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당하는 등 또 다른 방송사 기자는 지난 5월 수련원 측으로부터 업무방해와 퇴거불응 등으로 고발됐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선비문화수련원에는 당장 오는 23일 2박 3일 일정으로 중국 손님 180여 명이 입소할 예정이지만, 그동안 식당 보조시설로도 사용되던 가건물이 철거되면서 수용인원 80여 명에 불과한 턱없이 부족한 구내식당 식사시설이 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선비문화수련원의 입소 체험객 인가인원은 총 250명이다.

주민 L씨는 "진정 시의 발전을 위한 것이었다면, 조용히 개선될 수 있도록 언론에 보도 자제를 당부했어야 할 것인데, 오히려 제보하고 인터뷰에까지 나선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며 "영주시는 수련원 상황을 알고 철거를 했겠지만, 시를 방문하는 외국 손님맞이에 조금의 차질이 없도록 시급히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했다.

2013-07-18 11:43:31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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