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대학 영주캠퍼스 이 능호 교수(스마트전자학과장)

21세기의 최대 화두는 '융합'이다. 21세기 세계경제는 기존의 다양한 기능·기술·산업 간 창조적 결합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융합시대'로 급속히 전환 중에 있다.

특히 IT가 '전 산업의 인프라' 또는 '생산요소'로 그 역할이 확장되고 건강·재미·감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needs가 다양화되면서 융합을 통해 만드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는 개인의 삶을 편리하고 가치 있게 바꾸고 있다.

3D기술과 서비스가 융합되면서 3D영화·3D방송 등은 새로운 경험과 만족을 제공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스마트TV·u-Health 등은 IT기반의 융합 신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IT기반의 융합은 기존 제품·서비스 및 공정의 혁신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자동차·조선 등 우리 주력산업이 중국 등 개도국의 추격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강력한 차별화 수단도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스마트폰과 같은 혁신적인 IT융합 제품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 근본 원인은 융합을 선도할 수 있는 창의적 융합 인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IT융합은 IT활용 또는 IT의 물리적 결합 위주로 이뤄지고 새로운 서비스 모델 개발단계로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우리나라에 자동차·조선 등 글로벌 수요업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IT기업과의 협력기반이 부족해 IT융합시장을 외산제품이 주도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EU·일본 등은 도요타와 도시바, BMW와 인피니언 등 자국 자동차 기업과 반도체 기업간 협조가 활발하지만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간 협조는 아직 요원한 실정이다.

융합신제품이 개발돼도 이에 대한 시험·인증, 테스트베드, 표준, 통계 등 융합 인프라가 미비한 점도 IT융합시장 형성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IT와 자동차·조선 등 타산업 간 융합을 촉진해 세계적 IT융합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업계 최대 애로사항인 IT융합 인재 양성을 위해 철저한 수요조사를 통한 기술인력 공급 또한 시급하다고 본다.

단기적으로는 현장 중심의 IT융합 인재 양성을 위해 한국폴리텍대학의 융합형 훈련 직종 확대, 중소기업훈련컨소시엄을 통한 IT융합 특화훈련 지원, 주력산업체와 IT연구소 간 공동 기술개발을 통한 IT융합 기술인력 양성이 시급하다.

장기적으로는 혁신형 융합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연구 중심의 교과과정과 창의적 연구 환경을 갖춘 IT융합 인프라 조성이 필수다.

2014-10-21 10:31:48 / UGN경북뉴스(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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