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휴천동 소재 GM대우자동차 영업소 앞 도로를 지나다 보면 길 건너 맞은편쯤에 '불조심식당'이라는 간판 하나가 눈에 쏙 들어 온다.

여느 음식점과 다를 것 없는 모습이지만, 불조심식당 이라는 이름은 다소 생소해, 11일 오후 2시경 기자가 찾은 불조심식당의 박기철 대표는 "불조심 식당은 45년의 역사를 가진 2대가 이어온 가업이다."고 해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했다.

박대표는 "기독교병원 인근의 구 시장에서 선친의 불조심식당을 지난 90년도에 물려받아 운영해오다가 지난달에 이곳으로 옮겨 개업했다."고 했다.

처음 오는 손님들은 "불이 몇 번이나 났어요" 또는 "직업이 소방관인 가요"라고 자주 질문 한다고 한다.

"부친께서 의용소방대장을 하셔서 그렇게 된 것 같다."며, "독특한 이름으로 유명세를 자주 치르기도 한 다"는 박대표는 소방서 직원들이 오면 "영주관내에 이만한 크기의 불조심 문구는 소방서에도 없다."고 하며 "참 즐거워한다."고 했다.

이번에 새롭게 개업을 하면서 울산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친형이 간판을 가져갈 번했으나, 지키기를 잘한 것 같다는 박대표는 "다른 건 몰라도 순대 하나는 정말 자신 있게 만든다."며,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순대 만드는 법과 45년의 노하우는 부인(민순기,41세)이 그대로 전수 받아, "지금도 순대를 만들면 울산에 계시는 모친에게 보내 맛을 보인다."고 했다.

불조심식당을 단골로 드나든 지가 20년이 넘었다는, 손님으로 온 영주동의 박모(남,55세)씨는 "불조심식당의 순대는 예나 지금이나 깊은 맛이 살아 있어서 한번 맛을 보면 또 오게 하는 비법이 있다."며,"주인장의 서글서글한 표정도 선친을 그대로 닮았다."고 했다.

순대를 직접 손으로 만들기 때문에 손님이 많을 때가 더 걱정이라는 박대표와 부인 민순기씨는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세상을 산다."고 한다.

 "뭐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제대로 만드는 것이 비법이다."며 "그저 순대를 잘 만드는 것이 천직이다."는 박대표 부부는 자식들이 원할 경우 불조심식당이라는 이름을 후대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이 소박한 소망이라고 했다.

2008-02-11 15:05:48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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