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비들이 청운의 꿈을 안고 한양을 오르던 過擧길인 유서 깊은 문경새재에서는 14일 오전 10시 '제13회 문경새재맨발걷기대회'가 열렸다.

문경새재를 전국 최고의 웰빙 문화관광 지역임을 널리 알리고 시민의 심신단련과 화합을 목적으로 문경시와 안동문화방송이 공동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35,000여 명의 인파가 전국에서 몰려 대성황을 이루었다.

문경시에서는 문경새재 제1관문 앞 광장에서 제2관문에 이르는 6km 3시간 30분 정도의 거리를 걷기행사 외에도 경품권 배부, 가훈 써주기와 수지침봉사, 문경오미자 홍보 ,풍선아트,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한 이벤트 행사도 펼쳐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친환경 문경쌀 1만 개 증정과 생수 나누기, 삶은 계란 3만 개 나누기 행사는 함께하는 러닝문경의 이미지를 한층 더 고양했다.

많은 참가자들이 마사토가 깔려있는 문경새재의 옛길을 맨발로 걸으며 천혜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옛 선비들의 過擧길을 직접 체험했다.

문경새재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관도(벼슬길)로 제1관문 주흘관, 제2관문 조령관, 제3관문 조곡관 등 3개의 관문과 원(院)터 등 주요 관방시설과 정자와 주막 터, 성황당과 각종 비석 등이 옛길을 따라 잘 남아 있다.

태종 14년(1414년)에 개통된 관도로 영남지방과 기호지방을 잇는 영남대로 중 가장 유명하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초점(草岾)'으로, '동국여지승람'에는 '조령(鳥嶺)'으로 기록된 길로 충청도(한강유역)와 경상도(낙동강유역)를 가르는 백두대간을 넘는 영남도로 주도로의 역할을 했다.

경상도 선비들의 過擧길로서 수많은 설화가 전해 내려오는 등 역사적, 민속적 가치가 큰 옛길이다.

또한, 문경새재가 위치한 주흘산, 조령산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식생 경관과 옛길 주변의 계곡과 폭포, 수림터널 등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경관 가치가 뛰어나다.

문경시는 문경새재의 천혜의 자연 여건 등을 활용한 '문경새재맨발걷기대회', '과거길 재현' 등 옛길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 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전주에서 직장동료들과 휴일을 이용해 왔다."는 정모(여, 28세)씨는 "주변의 기암괴석들과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의 물, 울창한 숲 등과 잘 어우러진 부드러운 마사토 길의 맨발걷기는 끝없이 걷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했다."라며 "오래도록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2부 행사로 오후 2시부터 열린 새재야외공연장에서의 축하공연과 경품추첨, 기타부대행사 등은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 제공과, 함께하는 참여마당이 됐다.

문경시 관계자는 "옛길이 그대로 보존된 마사토 길에서 치러지는 맨발걷기대회는 웰빙시대를 맞아 해마다 대회 참가인원이 늘어나고 있다."라면서 "문경시에서는 년 중 문경새재를 찾는 관광객들이 맨발걷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옛길을 정성으로 관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관련사진>

2008-06-14 19:38:33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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