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7년 당시 구조작업 모습

위험을 무릅쓰고 실종자 시신 수습해 유가족에게 인도한 조령산악구조대가 유가족에게 받은 사례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한 사실이 뒤 늦게 알려졌다.

지난 2월10일 70세 한 노모가 경남 창원에서 조령산악구조대를 찾아 문경시를 방문했다. 이 노모는 지난 2007년 5월경 문경 주흘산 정상에서 기수련을 하다 강풍으로 인해 떨어져 사망한 K씨(34)의 어머니로 밝혀졌다.

지난 2007년 5월9일 K씨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119와 경찰 등은 K씨를 찾기 위해 주흘산 일대를 수색했으나, 10일이 지나도록 K씨의 흔적을 찾지 못할 때 조령산악구조대는 주흘산 암벽 구간을 수색해 마침내 5월19일 K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강우 조령산악구조대원은 "K씨가 기수련을 위해 암벽위에서 있다가 강풍으로 인해 암벽 아래로 떨어져 사망한 것으로 보였다."며 "사체가 10일이나 지나 부패 상태가 심했고 60m이상 되는 절벽위로 시신을 수습하는데 강풍으로 인해 어려운 작업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사실을 뒤 늦게 안 K씨의 어머니는 이제라도 먼저 떠나보낸 아들의 시신이라도 찾을 수 있게 해준 조령산악구조대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사례금으로 쌈짓돈 25만원을 조령산악구조대에 전달했다.

25만원의 사례금을 주기위해 먼 길을 찾아온 애절한 마음에 더 이상 거절하지 못하고 받은 조령산악구조대는 불우이웃에게 써달라고 문경읍사무소에 사례금 전액을 전달했다.

사례금 25만원을 전달한 노모는 "조령산악구조대원에게 그동안 늘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있었으나 이렇게 늦게나마 감사의 뜻을 전달할 수 있게 돼 마음이 편하다."며 경남 창원으로  길을 떠났다.

한편, 지난해 5월4일 문경새재 조령산에서 실종된 P씨도 조령산악구조대 전 대원이 나서 문경새재일대 조령산, 주흘산, 부봉 등을 수색했으나 찾지 못하다가 그해 7월24일 사체일부를 찾아 유가족에게 인도한 사실도 함께 알려졌다.

특히, 당시 유가족들은 "조령산악구조대에 2백만원 상당의 사례비를 며칠 간 전달하려 했으나 구조대는 마음으로만 받고 사례비는 정중히 거절했다."고 말한 사실이 전해졌다.

2009-02-11 14:59:39 / 황준오 기자(joon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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