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의 한 시골 토박이 공무원이 600여년의 역사를 지닌 한 시골마을을 생생하게 정리한 마을 향토지를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청송군 파천면 덕천리 태생인 심남규(50, 청송군의회)씨가 '내 고향 덕천 그 삶의 발자취'란 향토지를 발간해, 지금까지 시군지역이나 읍면단위로 향토지가 발간된 적은 있어도 마을단위로 향토지가 발간된 일은 극히 드문 일로서 마을지로서는 청송군 역사이래 최초로 발간돼, 향토사 연구에 소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발간한 덕천 마을지는 평소 지역의 향토문화에 관심이 깊은 심씨가 지난 3년전부터 자신의 고향마을에 관한 각종 문헌연구와 고문서 자료수집 그리고 현지답사 등을 통해 이뤄 낸 책으로 약 130여쪽에 달하는 분량으로 덕천마을의 역사와 유래, 문화, 생활사, 근·현대사적 주요인물, 시대적 상황 등이 사진과 함께 광범위하게 기록됐다.

  특히, 마을 향토지를 발간한 심씨는 지난 80년대 초 자신의 군복무 생활 3년을 제외하고는 고향을 한번도 떠나본 적이 없는 토박이로 50년 동안 자신이 직접보고, 듣고, 겪고, 느끼면서 마을에서 일어났던 당시의 주요 일들과 생활사들을 생생하게 수록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관련사진

(심남규씨)

  한편, 고향 덕천 마을 향토지를 발간 한 심씨는 이 향토지가 "먼 훗날 후손들에게 마을의 역사를 알리고 간직하는 소중한 향토사료가 되는데 조금 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발간 소감을 밝혔다.

  향토지가 발간된 덕천마을은 고려말 이성계의 역성혁명 당시 정몽주, 길재 등과 함께 조선개국을 반대하고 두문동(杜門洞)에 들어간 악은(岳隱) 심원부(沈元符)의 후손들이 600여년동안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 청송심씨 세거지로 많은 인물들을 배출한 전통마을로 청송의 대표적인 정신문화의 상징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

2008-03-24 18:53:45 / 이기덕 기자(leekd06@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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