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성인이자 가난하고 소외 받는 이들의 대부로 알려진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이 16일 오후 6시12분쯤 서울 강남 성모병원에서 향년 87세의 나이로 선종했다 .

한국 천주교회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건강 악화로 강남성모병원에 입원해 있던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께서는 노환으로 고통받으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미소와 인간미를 잃지 않으셨으며 인간에 대한 사랑과 그리스도의 평화와 화해 메시지를 전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대교구청은 정진석 추기경을 장례위원장으로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20일 오전 10시 서울대교구장으로 5일장을 치르고 경기도 용인 천주교 성직자 묘역에 안장한다.

김 추기경은 1922년 5월 대구에서 출생, 1951년 대구 계산성당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68년 대주교로 승품 받고 서울대교구장으로 착좌 했으며 이듬해인 1969년 당시 47세로 세계 최연소 추기경으로 서임된 한국 최초의 추기경이며 한국 천주교회의 거목으로 우뚝섰다.

한국 사회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종교계의 큰 어른이었던 김수환 추기경은 경북 군위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직자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었으며, 1951년 대구 계산성당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첫 부임지인 대구 대교구 안동 천주교회 주임신부로 사목활동을 시작했다.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은 1969년 로마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당시 47세로 세계최연소 한국 최초의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김 추기경은 한국의 정치적 격동기속에서도 한국천주교회의 기틀을 다지는데 소홀하지 않았다. 1981년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개최된 조선교구설정 150주년 기념 신앙대회, 1984년 한국천주교회 창립 200주년 기념행사, 1989년 제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 등은 한국 가톨릭교회가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해준 것이 곧 나에게 해주는 것이다"라는 성경 말씀에 따라 평생을 소외받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노력해온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의 선종은 가톨릭 신자 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함께 슬퍼 하고있다.

경북 군위 천주교회는 군위읍 용대리에 김 추기경의 생가를 복원 했으며  기념관 건립이 마무리 되고 있는 가운데 선종 소식을 전해들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군위천주교회 최호철 안토니오 주임신부는 "김 추기경의 생가 및 기념관 건립을 제대로 마무리 해 이시대의 성인이며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의 대부를 기리는데 소홀 하지않겠다" 고 말했다.

한편 천주교 대구대교구청은 故人의 고향이 대구인만큼 17일부터 대구 주교좌 성당인 계산천주교회에 공식적인 분향소를 마련하고 조문객을 맞고 있으며 매일 오전 11시 30분, 오후 3시·7시 3차례씩 추모미사를 드리고 있으며, 안동교구청도 주교좌 성당인 목성동 천주교회에 故人의 빈소를 마련하고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2009-02-17 11:14:03 / 김기원 기자(kkw@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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