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故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은 한국천주교회의 큰 별이며 위대한 분"이라고 회고를 털어놓았다.

   <정진석 추기경 관련사진>

정 추기경은 "김수환 추기경님은 제게 큰형님처럼 의지 되던 분입니다. 은퇴 하시고 큰 일을 상의하러 가면 '다 알아서 하시지'하면서도 은근히 저만 알아들을 수 있는 '힌트'를 주셨어요 그런 분이 떠나신 뒤 '이젠 누구에게 훈수를 받아야 하나' 걱정이 앞섭니다".

정진석 추기경님 사제 서품 이후 첫 강복

정진석 추기경은 장례기간 동안 교황 베네딕토 16세 특사 자격으로 모든의식을 주관 하면서 상주(喪主)역활을 충실히 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추모 미사 때 '이렇게 훌륭한 분이 떠나고 후임자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하고 말을 잇지 못하자 교우들이 박수로 격려 해주시더군요. '그 기도의 힘으로 잘 살아야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라고 말했다.

천주교 서울 대교구는 이날 김 추기경의 마지막 메시지인  감사와 사랑을 담은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스티커를 공개했다.

이 스티커에는 김 추기경이 직접 쓴 '바보야'라는 글귀와 함께 그린 얼굴 그림이 담겨져 있다.

정 추기경은 "김 추기경께서는 말년에 부쩍 '바보'라는 글을 많이 쓰셨는데 마지막에 환하게 비추는 장엄한 낙조처럼 깨달음의 경지에 오르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 말했다.

정진석 추기경은 장례기간 동안 3~4시간씩 기다려 조문해주신 추모객과 진심으로 애도해준 국민들께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천주교회가 국민들에게 더 좋은 일을 많이 하라는 명령으로 알아듣고 최선을 다해 봉사하자고 신부님들께도 이야기 했다" 고 전했다.

2009-03-07 13:05:22 / 김기원 기자(kkw@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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