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2시 55분경 경북 봉화군 소천면 고선2리 넛재에서는 1만 3천 리터의 황산을 실은 탱크로리가 내리막 커브에서 계곡 5m 아래로 추락하며 전복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C씨(남 49세)는 경추와 대퇴부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후 대전의 모 대학병원으로 후송됐으며, 황산 8천여 리터가 계곡으로 유출돼 봉화군과 소방서, 경찰관계자, 주민 등 200여 명이 긴급방제에 나섰다.

이날 C씨는 봉화군 석포면 소재 (주)영풍제련소에서 황산을 싣고 대전으로 가기 위해 넛재를 내려오고 있었으며 추락할 당시의 충격으로 차량 외부로 튕겨 나와 부상을 입었고 황산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는 받지 않았다.

봉화군은 재난대책반을 긴급히 투입해 인근 국도공사현장의 중장비를 동원, 물막이 둑을 쌓는 등 중화제와 부직포를 사용해 확산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봉화군 관계자는 "긴급 방제 후 사고 지점에서 1km가량 떨어진 하류 쪽 계곡의 수질을 측정한 결과 다행히 황산 성분이 발견되지 않았다."라며 "갈수기로 계곡에 물이 많지 않고 사고지역의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아 확산 속도가 빠르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사고지점에서 하류 시라리천까지 거리는 약 3Km 정도이다. 이 일대는 낙동강 상류 지역으로 낙동강 수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역으로 26일 국회에서는 영풍제련소의 수질오염 등 지난 1991년과 1998년 두 차례의 탱크로리 전복사고와 관련한 문제점이 지적됐다.

지난 1998년 이 지역에서 발생한 탱크로리 전복사고 때에는 유출된 황산에 운전자가 직접 노출되는 피해로 현장에서 사망했다.

                  <관련사진>

2008-11-26 17:36:06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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