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하나로

탈은 세계 어느 나라 어느 지역에 다 분포돼 있는 보편적인 것이다.
이러한 아주 보편적인 것이 65억여 명의 세계인을 하나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이다.

탈을 쓰면 백·황·흑·유색 등 피부 색깔이 다른, 사용하는 언어가 다른, 인종 차별이 없어지며, 나이·신분·남녀노소의 차이가 없어져 모든 인류가 탈과 함께 할 때 만큼은 하나되게 할 수 있는 지구상의 유일한 도구이다.
단지, 그 모양과 쓰임은 달라도 문화와 역사 속에 그 고유의 색채를 지니고 살아 움직이고 있는 유일한 세계인의 공동 언어이자 몸짓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탈놀이의 탈들을 보더라도 비단 인간만사의 사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삼라만상 신의 세계까지를 얼싸 안으며 그 표현의 영역을 무난히 넓히고 있음을 우리는 보고 있다.                                                                             

탈이란?
탈(가면) 한자로 거짓 가(假), 낯 면(面)이니, 가짜 얼굴이란 뜻인데 우리말로는 탈, 탈바가지, 초라니라 불려왔으나 현재는 일반적으로 '탈'이라 통칭되고 있다. 탈이란 말은 가면을 뜻할 뿐만 아니라

'탈나다'의 말에서처럼 '뜻밖에 일어난 궂은 일(변고), 몸에 생긴 병'을 뜻하기도 한다. 또한, 탈이란 본디 얼굴과는 다른 형상의 '얼굴 가리개'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저 본인 얼굴을 가리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탈로) 다른 인물이나 동물 또는 초자연적인 신에 이르기까지 나름대로의 인격 내지는 신격을 표현해 오고 있어 탈놀이가 끝나면 탈에는 갖가지 액살이 붙는 것이니 태워 버려야 한다는 것이 오랜 속신으로 전해져오고 있다.

또한, 탈이란 지난 역사의 발자취를 얼굴 형상으로 빚은 것이니 민중사의 거짓 없는 거울이며, 숱한 '탈 유산'의 매무새들은 바로 '오늘'의 우리네 표정을 낳게 한 '어제'의 얼굴들이다.

한국탈(가면) 역사
가면은 원시시대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처음에는 수렵생활을 하던 원시인들이 수렵 대상물인 동물에게 가까이 접근하기 위한 위장수단으로, 뒤에는 살상한 동물의 영혼을 위로하며 또한 주술력을 몸에 지니기 위한 주술적 목적에서 비롯해 점차 종교적 의식과 신앙의 의식용으로 변모·발전 됐다.

우리 탈의 시작은 부산 동삼동에서 출토된 패면과 강원도 양구에서 출토된 토면 등으로 보아 신석기시대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탈의 형태를 갖춘 최초의 유물은 신라시대의 '목심침면'을 들 수 있다.

한국 탈은 세계 유수의 탈들이 무서운 표정을 한 신이나 토템을 표현해 공포감과 경외감을 주는 반면, 우리 탈의 경우 웃거나 놀란 표정을 지니고 있어 인간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

안동 탈문화
안동의 탈문화는 800여년의 전통을 간직한 가운데 국보 제121호로 지정된 13개의 하회탈 및 병산탈 등이 전해져 오고 있으며, 삼국사기와 최치원의 ‘향악잡영’에도 탈놀이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특히, 안동은 풍천면 하회마을에서 12세기 중엽부터 상민들에 의해 연희되어온  하회탈을 이용한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지금까지 전승돼 오고 있다. 이러한 전통을 숭상, 계승해 오면서 시민 스스로가 하나의 결정체로 일궈 낸 것이 바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이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우리는 21세기 글로벌시대와 정보화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지구촌 모든 인종과 국가를 초월해 인류 공영과 평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고 있기도 하다.

 세계화의 첫 걸음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갖는 것이며 인종구분 없이 모든 인류가 하나라는 동질성 회복과 평등과 평화를 바탕으로 한 행복추구에 있다.

모든 인류가 하나 되는 동질성회복과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지구촌 곳곳에는 탈을 이용한 각종 축제가 열리며, 그 중심에 대한민국의 대표 축제인 '안동국제탈춤축제'가 있다. 

1997년도부터 시작해 2년간의 여과기를 거쳐 강산도 변할 12년째를 맞이한 '안동국제탈춤축제'는 탈과 춤을 통해 인간 본성을 마음껏 발산하기 위한 장으로 '평등'이란 메시지 아래 인종의 벽, 신분의 벽을 넘어 함께 참여하고 공유해 나가면서 인류 공영과 세계 평화의 자양분으로 삼아 나가기 위해 개최되고 있다.

특히,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그동안 시민들의 계승자적인 노력으로 한국 내 1천여개 축제 가운데 '대한민국대표축제'란 영예와 함께 세계 탈문화의 구심점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세계탈문화예술연맹 창립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세계 축제로 성장 발전시켜오면서 일궈 낸 하나의 창작 드라마가 바로 '세계탈문화예술연맹' 창립이다.

안동이 하회탈과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란 기반을 통해 세계 가면 문화를 선점·선도해 나가기 위한 국제적인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현재 세계최초로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 개관, 첨단 IT기술을 통한 3D 세계 가면 문화자료 확보, 가면 문화단체 네트워크 구축, 가면 문화 상호교류 등을 바탕으로 안동 문화권을 '세계문화유산등재' 와 유네스코에서 추진하는 '아시아 무형문화유산센터' 유치를 목표로 2006년 9월28일 한국국학진흥원에서 35개국 70여명의 저명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세계탈문화연맹'을 창립했다.

이에 초대회장으로 선임된 김휘동 안동시장은 "탈이 간직하고 있는 내면적인 세계 즉 '평등'을 토대로 인류의 공영과 세계 평화를 위한 행보를 넓혀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월드헤리티지시티(세계문화유산도시연맹)에 가입으로 안동이 가지고 있는 문화역량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해 안동문화를 다시 한번 꽃피울 역사적 쾌거를 이뤘다.

탈문화 세계 탈문화의 중심에
탈(가면)을 이용한 탈춤축제로 촉발된 '세계탈문화예술연맹' 구축은 탈춤축제를 보다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시킴과 동시에 탈문화 발전의 토양이 되어 안동문화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시키고, 안동이 세계 탈문화의 구심점 도시로 떠올라 안동의 탈문화가 관광자원으로 활용돼 지역경제에도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를 안겨 주고 있다.

자! 이제 우리 모두는 하나이다.
세계 탈문화의 구심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9월 26일부터 열흘간에 걸쳐 낙동강변 탈춤공원에서 개최된다.
우리 모두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장을 찾자.
이 곳에서 복잡다단한 생존경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찌든 삶을 훌훌 털어 버리고 세계인 모두가 잃어버린 웃음, 억지로 웃는 웃음이 아닌 '해학적인 웃음'을 되찾아 보자.
이제 우리 모두는 하나이다. 흥겹게 탈춤을 추자. 세계를 하나로 아우르며 우리 모두 덩실덩실 탈춤을 춰보자.
우리 모두 하나 되어 "탈을 쓴 당신, 삶이 새롭다"는 주제로 열리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 탈문화의 진수를 마음껏 느껴보자!.

2008-10-10 12:42:17 / 이기덕 기자(leekd06@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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