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공사기간이 6개월~1년에 불과한 일부 공사도 설계변경을 이유로 업체와의 계약금을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까지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안동시가 발주한 ‘예안면 정산1리 간이상수도서치공사’의 당초 공사 금액은 2억8000만원, 하지만 설계변경으로 인해 공사비는 3억2500만원, 4500만원이 증가했다.

   이처럼 안동시가 지난해 시행한 400여건의 공사 가운데 무려 30%에 달하는 공사를 설계 변경해 수십억 원의 공사비가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시 관계자는 “현장에 대한 사전지식 부족과 주민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 현장을 직접 보고 주민의 의견을 수렴, 설계했더라면 불필요한 예산은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건설업체 관계자들도 “공사기간이 1년도 채 안되는 사업에 대해 업체의 요구대로 1개의 사업을 수차례에 걸쳐 설계를 변경하고 용인하는 것은 시 산하기관의 사업 집행과 관리에 대한 허점을 여실이 보여 주는 처사”고 토로했다.

   또, “현직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대부분이 20~30년 이상의 기술직 공무원들로 대부분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자체 설계로 예산을 절감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일한 탁상행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직접 주민들과 현장의 철저한 검토에 의해 설계가 이뤄지고 있는 각 읍·면·동에서 발주하는 소규모 공사는 직원들의 자체 설계를 통해 연간 500여건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설계변경 건수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시 관계자는 “앞으로 추진하는 공사에 대해서는 주변 환경과 주민들의 의견을 사전에 충분히 수렴해 정확한 설계로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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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4 04:3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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