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고등학교 김동진(2학년) 선수가 나이지리아에서 개최되고 있는 U-17 월드컵에서 한국축구를 구하며, 8강 진출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사진 FIFA 홈페이지

안동고등학교 김동진 선수는 6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나이지리아 바우치의 아부바카르 타파와 발레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 대회 16강 경기에서 천금같은 동점골을 성공시켜 한국 축구를 패배 직전에서 구해냈다. 

이 골로 패색이 짙던 한국대표팀은 경기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고, 연장전에서도 두 팀 선수들은 체력이 완전히 고갈되는 혈투를 펼치며 1-1로 120분간의 경기를 마무리 했다. 이어 '신의 선택', '11m의 러시안 룰렛' 등의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는 승부차기에 들어간 두 팀의 싸움은 결국 5-3 한국 승리로 마무리 됐다.  

195cm의 장신 골키퍼 김진용 선수가 멕시코 첫 번째 키커 카를로스 캄포스의 슈팅을 막아낸 것. 이것으로 경기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한국은 이강, 안진범, 김진수, 이종호, 이민수 선수들은 침착하게 멕시코의 골문을 열고 22년만에 8강의 문도 활짝 열었다.

120분간의 혈투에서 말해주듯 경기가 쉽게 흘러가지 않았다. 전반전 중반이후 경기 흐름을 이끌어 가던 한국은 여러 번의 슈팅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채 오히려 전반 44분 일격을 당하고 말았다.

멕시코의 빅토르 마논이 수비벽을 뚫고 골 지역 왼쪽으로 찔러준 공을 공격수 길레르모 마드리갈이 달려들어 왼발로 가볍게 넣으며, 선취점을 올렸던 것이다. 이 후 두 팀은 강한 압박을 무기로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으며, 쉽게 골을 허용하지 않고 경기는 마무리 되는 듯 했지만 한국팀에는 후반 26분 투입된 안동고등학교 김동진 선수가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인 47분 한국의 윤일록 선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골라인 근처까지 파고들어 중앙으로 내준 공을 김동진 선수가 왼발 안쪽으로 정확하게 차 골대 오른쪽을 흔들며 두팔을 뻔쩍 치켜든 것. 이광종 감독의 교체 카드가 적중한 순간이었으며, 한국을 구원한 골이었다.

김동진 선수의 활약으로 한국 U-17 선수들은 한국시간 오는 10일 오전 3시 뉴질랜드를 5-0으로 제압한 개최국 나이지리아와 4강을 걸고 맞서게 된다.

한편, 안동고등학교 김동진 선수는 대구 신흥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남 광양제철중학교 시절 안동고등학교 최건욱 감독의 눈에 띄어 안동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됐다.

최건욱 안동고등학교 감독은 김동진 선수에 대해 "머리가 명석하고 시야가 넓어 미드필더로서 남다른 득점력도 가지고 있는 선수"라며 "뛰어난 근성과 오기로 지는 것을 싫어하고, 연습에서도 착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안동고등학교 축구를 이끌어 갈 선수다."고 평했다.

               <관련사진>

2009-11-06 10:30:27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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