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녀들을 인터넷과 온라인 게임에서 떼어 놓기 위해 부모들은 가정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다.

  2007년부터 핸드폰으로 초고속유선인터넷에 버금가는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고, 대통령과 정통부장관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자부심을 느끼는 '와이브로(Wireless Broadband)'와 유비쿼터스가 바로 그것이며, 이제 아이들은 그동안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해서 즐기던 모든 것들을 손 안에 든 핸드폰으로 즐기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 보고 있다.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흐름 속에서 요즘 우리의 청소년들이 자주하는 온라인게임 중 상위20개의 게임을 분석해보면, 상대방을 주먹이나, 도검류, 총기류를 이용해서 죽이는 게임이 14개 무려 70%나 되었고, 초등학생이 하기에 매우 부적절한 하드코어 슈팅 게임인 FPS류의 게임이 상위 10위 안에 2개, 20위 안에는 4개나 되었으며, 지금 우리 초등학생들은 인터넷을 하거나 단지, 온라인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 죽이는 게임’에 몰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을 통계를 통해 알 수 있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신체적으로 귀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가치를 배워야 할 나이에 우리 아이들은 상대방을 칼로 찌르고, 총으로 쏴 죽이면서 희열을 느끼는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것이며, 부모들은 단지 게임을 많이 한다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지만, 실제 아이들이 이렇게 폭력적인 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면 매우 놀라지 않을 수 없으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런 유의 게임들은 모두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는 것이다.

  모든 전염병과 질병이 그러하듯이 치료적 접근 보다는 예방적 접근이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나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효과적이며, 인터넷 게임 중독의 문제도 이미 중독된 사람을 치료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과제이지만,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개인의 고통을 줄이려면 예방을 위한 정책에 훨씬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된다.

  특히,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은 인터넷 게임의 경우, 중독된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는 인터넷을 차단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약물 중독이든, 도박과 같은 행위중독이든, 중독자로부터 차단하면 치료가 불가능한 것이 아니지만, 게임 중독자들은 학교와 집, PC방 등 어디서나 접속이 가능한 상황을 차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치료가 그만큼 어렵다.

  따라서, 인터넷 게임으로부터 청소년을 지켜 내기 위해 중독 이전 단계에서 철저한 ‘예방주사’에 해당하는 인터넷 게임 중독 예방 '백신'을 개발하여 청소년에게 직접 예방 교육을 실시해야 되며, 중독예방 백신은 세 가지 핵심 가치로 구성되어 있다.

  그 첫 번째가, 스스로 조절(통제)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며, 둘째는 스스로 분별(선별)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고, 셋째로 스스로 주도적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교육현장이 되어 버린 놀이문화와 생활환경 속에서, 유해하고 오염된 가치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쏟아지고 있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이, 언어와 행동이 망가지는 모습에 대해서만 혀를 차면서 개탄하는 것만이 부모의 역할은 아니다.

 ‘가정은 사이버 공간에 빠져드는 아이들을 건져내는 유일한 백신’이라는 말이 있다. 가정에서 아이들이 스스로를 지켜 가도록 훈련시키지 못한다면, 아무리 많은 사회적 비용을 지불한다고 해도 아이들은 욕망의 늪에서 헤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 나무를 심고, 댐을 만드는 것처럼 아이들 내면에 스스로 조절하고, 스스로 분별하며, 스스로 주도적인 역량을 키워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가 자녀들에게 주어야 할 매우 중요한 유산이 되어야 하며, 이러한 역량을 갖춘 아이들은 놀이다운 놀이를 만끽하며 살아갈 것이다.

                     <관련사진>

▷ 초등학교 2년생이 쓴 '메이플 스토리' 온라인 게임 상의 채팅용어

2007-08-24 13:52:41 / 황준오 기자(joon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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