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국보 하회탈(국보 121호) 3종중 하나인, '별채탈'이 400년만에 일본에서 발견됐다.

  하회별신굿탈놀이에 쓰이는 하회탈은 본래 13종 14점 이지만 양반, 선비,할미, 초랭이, 각시, 부네, 중, 이매, 백정, 주지(2점) 등 10종 11점만이 남아 있으며 별채(세금을 징수하는 포악한 관리를 상징하는 탈), 떡달이, 총각 탈 3종은 사라져 전하지 않고 있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지금까지 별채, 떡달이,총각 탈 등 사라진 3종의 역할을 비워 둔 채 공연을 펼쳐오고 있어, 별채 탈이 발견됨에 따라 하회탈과 하회별신굿탈놀이(중요무형문화재 69호)의 완전한 복원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특히, 별채 탈이 일본으로 건너간 시기가 16세기로 밝혀짐에 따라 구전으로 전해지던 하회탈의 제작 연대도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일본에서 이 탈의 존재가 확인된 것은 올해 8월,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 하치다이 시립박물관이 임진왜란 때 왜군 장수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의 유물을 전시하기 위해 소장품을 정리하던 중 확인 됐다.

  고니시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선봉장 중 한 사람으로 왜군을 이끌고 동래성을 함락 시킨 뒤 안동 등 경상도를 거쳐 북상 중, 이때 왜군의 전리품으로 일본으로 건너갔을 것으로 학계에서 추정하고 있다.

  동아일보에 따르며 하치다이 시립박물관 관계자가 일본 탈과 형태가 다른 이 탈의 유래를 확인하기 위해 탈 연구의 권위자인 전경욱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를 찾아 고증을 부탁 했으며, 전 교수는 탈의 앞면과 옆면, 뒷면을 찍어 입체 영상으로 재현한 자료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생김새와 제작기법이 하회탈과 같다고 결론 내렸다고 했다.

  또한, 전교수는 "하회탈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고려시대로 보이지만 현재 국보로 지정된 것은 임진왜란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탈이 현존 전통 탈춤에 사용된 가장 오래된 탈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 동안 학계는 하회탈춤이 고려시대부터 유래했다는 설을 근거로 하회탈 역시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해 왔으나, 이 탈의 발견으로 하회탈의 완전한 복원 및 연구에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편,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 관계자는 " 별채 탈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이달 중에 하치다이 시립박물관을 방문할 예정이다"고 밝히면서 보존회 김춘택씨(인간문화제,할미)는 "정말 우리 것이면 좋겠다며 가슴이 설레인다고 전하면서 우리의 국보가 일본에서 발견돼 가슴이 아프지만 기대에 어긋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 동아일보

2007-10-19 14:46:17 / 이기덕 기자(leekd06@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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