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초, 중, 고등학교 졸업식이 끝난 2월의 끝지락. 남다른 순수함을 가진 이들의 축제가 열렸다.

  27일 오전 11시 안동 영명학교의 '2006학년도 졸업식'이 학교 강당을 꽉 메울 정도의 많은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졸업식은 유치부, 초등부, 중학부, 고등부, 전공과 총 80여명의 졸업생들과 학부모, 교사들 모두가 함께 즐기고, 축하하는 자리였다.

  일선학교 졸업식의 엄숙한 분위기와 달리 모듬북 공연을 시작으로 힘차게 시작한 이날 졸업식은 학부모와 배재홍 안동부시장, 박창희 영가교육재단 이사장 등 많은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학사모를 쓰고 의젓하게 앉아있는 모든 졸업생들에게 노력상을 비롯한 공로상, 안동시장상, 국회의원상, 안동시교육장상, 안동경찰서장상 등의 다양한 상장과 상품이 주어졌다.

  특히, 졸업식에는 아직 미숙하고 혼자 힘으로는 제대로 할 수 없는 학생들 옆에 손과 발이 되어주는 아름다운 선생님의 모습, '아이들이 학사모를 써보게 하는 것이 소원이라는 부모들의 뜻'에 따라 학사모를 쓰고 졸업하는 학생들과 이들과 함께하는 교사들의 모습은 단순한 학생과 교사의 관계 이상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배연창 교장은 회고사를 통해 "입학 때 산골짜기가 다 울릴 정도로 울고 떼를 쓰던 여러분들이 의젓하게 졸업하게 된 것도 부모님과 선생님 덕분이다"면서 "특히 전공과 학생들이 직장에서 일할 수 있게 된 것을 축하하며, 장애인에 대한 국가적인 배려와 정책개발이 더욱 필요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졸업식에는 98년 3월에 창단된 영명합창단과 교사들의 축가는 졸업생과 참석한 이들의 많은 갈채를 받았으며, 어수선하고 장난치기에 바쁜 일선학교의 졸업식장과는 달리 헤어지는 것이 못내 서운한 졸업생의 눈에 맺힌 눈물은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엿보였다.

  인구의 100명중 4명이 장애우라는 수치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세상의 많은 편견이 존재하기에 오늘 그들의 새로운 시작은 더욱 힘차고 아름답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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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7 12:49:56 / 이기덕 기자(leekd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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