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축제장에 45개에 이르는 체험부스가 마련돼 많은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더 다양화 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이 제기되고 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올해 처음 탈춤공연장 개인 구매자에 한해 2천원권의 체험권을 발행해, 이를 탈 만들기 체험부스에서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등 탈춤축제에 오면 누구나 자신만의 탈을 만들고 축제에 참여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가고 있다.

현재 축제장 안에는 관광객 유동이 가장 많은 입구에 3개의 대규모 마스크 숍을 설치해 탈을 만들거나 쓸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올해는 탈을 가방처럼 메거나 입을 수 있는 오브제를 공연, 퍼레이드 등에 응용해 축제장 전체가 탈을 테마로 한 상상나라를 만들어 가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 탈에만 집중한 나머지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매년 똑 같은 체험부스에 식상해 하고 있다. 실제로 축제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부스는 탈 만들기와 한지공예, 나무모형 만들기, 활쏘기체험 정도가 고작이다.

올해 3번째 축제장을 찾고 있다는 김형모(대구·43)씨는 "축제장에서 가족들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며 "탈 만들기 등 지난해에 아이들과 체험해 봤던 것 뿐 색다른 체험거리가 없어 공연 관람을 하지 않으면 무의미하게 축제장을 돌아다닐 뿐"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상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들이 제법 눈에 띈다. 대형포탈에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검색하면 블로그나 카페글 등에서 축제장 체험부스가 워낙 천편일률적이라 한번 체험하고 나면 다음에 체험할 것이 없다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고, 축제장에서 재미를 찾기 힘들다는 내용도 있다.

체험부스 동기부여를 위해 만든 2천원 체험권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공연장 관림 시 받은 체험권으로 탈 만들기 등 체험부스를 찾은 관광객들이 체험료가 5천원이란 얘기에 발길을 돌리거나 기분 상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체험권 자체가 꼭 삐끼상품 같다."며 "2천원이란 돈이 할인되는 건 맞지만 왠지 당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세계보편적문화인 탈은 모티브로 한다지만 '축제'인 만큼 더 다양한 프로그램과 체험거리를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만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이 준비된 공연이나 경연을 즐기지 않고, 짧은 시간 축제장에 머물더라도 축제의 재미를 느끼고 돌아가고 다음에도 축제장을 찾는 고객이 될 수 있다.

               <관련사진>

2012-10-01 15:18:02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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