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중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인 오늘 21일 안동 남후면 암산스케이트장에서 '2008 안동석빙고 장빙제'가 열렸다.

안동석빙고보존회 주관으로 열린 오늘 행사는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인 안동지역 강에서 잡은 은어를 저장해 온 안동석빙고가 겨울철 동안 어떤 과정을 통해 낙동강 얼음이 채취돼 운반·저장되는 지를 보여주기 위해 채빙과 운빙, 장빙 등 3가지 과정을 통해 옛 그대로 재연했다.

강얼음을 채취하는 채빙행사는 풍물패들의 사물놀이 속에서 얼음 톱으로 강얼음 자르기와 꼬챙이로 얼음 끌어올리기, 얼음 목도 운반, 소달구지로 실어 나르기 등이 펼쳐졌으며, 채빙행사 과정에서 짚으로 만든 움막집에서 그 옛날 강촌 사람들이 강에서 갓 잡은 누치와 쏘가리 등 민물고기로 매운탕 국밥을 끓여 먹는 등 추운 겨울철, 해마다 빙고부역에 시달렸던 강촌주민들의 갖가지 애환도 연출했다.

이어, 오후1시부터 안동댐 민속촌 입구에서 얼음을 실은 소달구지와 풍물 팀이 한데 어우러지는 운빙행사가 시작됐으며, 얼음을 운반하는 운빙은 석빙고 입구까지 이어지며 재놓은 얼음이 오랫동안 녹지 않고 잘 보관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장빙고사'를 지내고 빙고부역을 나온 장정들은 물푸레나무로 만든 목도로 얼음을 져 날랐다.

정경구(경북도의원) 장빙제 행사 추진위원장은 "겨울철 전통 민속행사로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안동석빙고장빙제를 통해 우리 조상들의 슬기와 멋, 그리고 안동은어 맛을 널리 알리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고,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좀더 나은 장빙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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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1 16:05:01 / 황준오 기자(joon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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