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선생과 선비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도산서원 내 매화가 만개, 매화향을 뿜으며 고고함을 뽐내고 있다.

  퇴계선생은 매화에 대한 사랑이 남달리 유별나 "내 평생 즐겨함이 많지만 매화를 혹독하리 만큼 사랑한다"고 '매화시첩'에 적고, 매형이라 불렀다.

  선생은 조정에 나아가 국사를 처리하며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는 매화와 묻고 답하며 풀어나갔고, 눈 내리는 겨울 밤 홀로, 분매(盆梅)와 마주 앉아 술상을 가운데 놓고 "매형 한잔 나 한잔!" 하며 밤을 지새워 시정(詩情)에 취했다고 전하고 있다.

  한편, 매화는 추위에 떨고 있을 때 꽃이 피기 시작하므로 봄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나무로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의 표상으로 삼았고, 늙은 몸에서 정력이 되살아 나는 회춘을 상징함은 물론, 사군자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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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31 09:34:45 / 이기덕 기자(leekd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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