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의원들의 결정은 당시 시민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러나 안동시의회가 18일 끝난 임시회에서 이를 번복, 공무국외여행경비 명목으로 2440만원의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해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불과 넉 달 만이다. 지방의회의 무분별한 외유성 해외연수 관행을 5대 시의회 의원들이 바꿀 것이라던 시민들의 작은 바램이 여지없이 무너진 것.

   시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관련 예산을 한 푼도 편성해 놓지 않았기 때문에 시의회 의장 등이 올해 초 앙코르-경주 세계문화엑스포 행사에 참가하지 못하는 뜻하지 않았던 상황이 벌어졌다"는 이유다.

   때문에 시의회 측은 우여곡절 끝에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이날 임시회에서 관련 예산안을 통과시켰다는 것으로 밝혔다.

   아울러 시의회 측은 "어디까지나 갑작스러운 국외 출장에 대비해 예산을 편성한 것이지 정기적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오기 위해 편성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며, 무분별한 외유성 해외연수 관행을 없애겠다는 원래 취지는 아직 유효하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시의회 측이 넉 달 만에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 적잖게 허탈해 하고 있다. 제5대 안동시의회에는 참신한 인재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기대도 컸다.

   최근에는 공부하는 의원들의 수도 대거 늘어 주민들로부터 아낌없는 찬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해외연수비를 둘러싼 주민들의 허탈감은 더욱 크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안동시의회가 구태를 버리고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려다 이번 해외연수비 예산 책정을 둘러싼 해프닝이 벌어졌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또, 시의회 의원들도 "갑작스러운 국외 출장에 대비해 예산을 편성한 것 뿐"이라며, "어려운 시 재정 형편에 외유성의 해외연수는 적절치 못하다는 것은 모든 의원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7-04-19 00:26:15 / 유경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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